대구시공무원연수원에서 5월 8일부터 5개월여 동안 연수를 받은 중국 산둥(山東) 성 칭다오(靑島) 시 산하 자오난(膠南) 시 간부공무원 29명이 교육과정을 마치고 19일 귀국한다.
17일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자오난 시 간부공무원 대구 연수 수료식’에 참석한 중국 공무원들은 다소 상기된 표정이었다.
그동안 가족과 떨어져 지내며 교육을 받은 자이팡화(翟方華·38·여) 씨는 “한국 공무원들의 효율적인 일처리와 대구 시민들의 순박하고 친절한 태도가 인상 깊었다”며 “귀국하면 동료 공무원과 마을 사람들에게 ‘한국인의 장점을 본받자’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구시의 담장허물기사업 추진 과정을 지켜보며 많은 것을 배웠다”며 “이곳에서 배운 새마을운동을 중국 농촌에 접목하는 방법도 궁리 중”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현재 ‘신(新)농촌 건설’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중국 농촌에 접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자오난 시 문화국 부국장인 쉐리췬(薛立群·39·여) 씨는 “추석 연휴 등을 이용해 동료 공무원들과 제주도와 설악산을 둘러보고 한국의 아름다운 산수(山水)에 반했다”며 “나중에 꼭 가족과 함께 한국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자오난 시 위생국 부국장인 왕자오카이(王兆凱·44) 씨는 “한국 식당이 상당히 청결한 것 같았다”며 “한국 음식이 어느 정도 입에 맞는 등 이곳 생활에 적응되기 시작할 때 떠나게 돼 섭섭하다”고 말했다.
자오난 시 간부공무원 연수단은 그동안 계명대 기숙사에서 숙식을 하며 대구시의 경제, 공공관리, 대외무역, 도시계획 등의 업무는 물론 한국 예절과 한국어 등의 기본교육 과정을 이수했다.
이들은 또 전국의 산업시설 등을 견학하고 지역축제 등에 참가하기도 했다. 연수경비 2억6000여만 원은 전액 자오난 시가 부담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1992년 한중 국교 수립 이후 양국 공무원의 단기연수는 활발하게 이뤄져 왔으나 이번처럼 대규모 인원이 장기간 연수를 한 것은 처음”이라며 “자오난 시에 진출한 지역 연고 기업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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