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6월 문화관광부에 의해 관광특구로 지정됐지만 월미도 일대를 찾은 수도권 시민들은 ‘무미건조할 정도로 특색이 없다’고 혹평한다.
인천발전연구원 설문조사에 따르면 월미도 일대를 찾은 서울시민의 41%, 인천시민의 62%가 ‘볼 만한 관광자원이 없다’고 응답했다.
인천시는 이 같은 지적에 따라 월미관광특구를 ‘국제해양문화레저포트’로 조성하기 위한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최근 국내 87개 금융 건설회사 관계자들을 초청해 연 투자설명회에서 시는 총 8150억 원 규모의 9개 민자유치 사업계획을 제시했다.
시는 월미도와 개항장, 연안부두 등 3개 권역 91만 평을 ‘국제해양문화레저포트’로 조성할 계획이다.
1883년 인천항 개항 이후 근대 건축물이 대거 들어섰던 자유공원 주변 개항장권에는 자장면박물관, 건축사박물관, 근대인물사박물관, 영화박물관, 화폐박물관, 근대문학관 등이 들어선다. 자장면을 처음 상업적으로 판매한 음식점 ‘공화춘’을 비롯해 인천우체국, 제물포구락부(현 중구문화원), 일본 18은행 등 80∼100년 전에 지어진 10여 개 건축물을 개보수해 세워진다. 또 자유공원에 있던 ‘존스톤 별장’과 국내 첫 서구식 호텔인 대불호텔, 영국영사관 등 사라진 8개 옛 건축물의 복원사업도 추진된다.
근대 건축물을 감상하면서 테마관광을 즐길 수 있는 ‘역사문화의 거리’를 조성하는 것.
2009년까지 인천역∼월미도 4.3km 구간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심관광용 전차를 운행할 계획이다.
월미도에는 서해의 낙조를 바라볼 수 있는 해양보행교가 설치된다. 지상 55m 높이에 폭 8m, 주탑 높이 115m의 사장교 형태로 인도교로 설계된다.
교각까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휴게실, 전망대, 포토존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옛 인천경찰청 터에는 2009년 6월까지 관광객을 위한 복합 숙박센터가 들어선다. 지상 12층 규모로 300실가량의 중국풍 숙박시설을 비롯해 중국 노래방, 게임방, 마작방 등 여가활용시설과 쇼핑센터, 면세점, 여행사, 환전소 등이 들어선다.
인천항 갑문지구 일대에는 인천해양과학관, 인천항홍보관, 세계민속음식타운, 야외공연장, 해양레포츠시설을 짓기로 했다.
시는 월미관광특구에 투자하는 사업자를 지원하기 위해 ‘도시재생과 균형발전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취득세 등록세 등을 감면해 줄 방침이다. 또 해당 사업의 담당 공무원을 지정해 행정 재정적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인천세계도시엑스포가 열리는 2009년까지 국내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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