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경륜공단 살빼기 돌입

  • 입력 2006년 10월 20일 06시 33분


만성 적자로 존폐 위기에 처한 부산시 산하 공기업인 부산경륜공단이 대량 인원 감축과 임금 삭감 등 고강도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그러나 조직 내부의 갈등이 심한 데다 이사장이 사실상 사퇴해 구조조정이 성공을 거둘지는 미지수다.

부산경륜공단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인원 감축, 임금 삭감 등을 골자로 하는 경영혁신안을 의결해 19일 부산시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다음 달 1일부터 시작될 경륜공단의 구조조정안은 △직제 개편 △인사제도개선(직위공모제 임금피크제) △임금 삭감 △예산 절감 수익 증대 방안 등 4개 부문 17개 시책.

우선 팀장급 이상 간부를 25명에서 12명으로 52% 줄이고 그동안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상임감사와 전문위원제를 폐지한다.

실·부장(1실 5부)제를 없애고 유사기능 4개 팀을 통폐합해 9개 팀 1지점으로 팀제를 도입하면서 간부를 포함한 정규직원의 정원을 126명에서 83명으로, 매표원 등 비정규 및 일용직도 259명에서 159명으로 총 35% 줄이기로 했다.

또 정년 5년 전부터 임금피크제를 적용해 첫해 통상 임금의 80%를 지급하고 이후 매년 10%포인트씩 줄여 정년 1년 전에는 30%만 지급한다.

현재 이사장 월 60만 원, 상임이사 50만 원 등 직급별로 60만∼30만 원인 간부들의 경주수당을 일괄 20만 원으로 낮추고 일반 직원은 20만 원에서 15만 원으로 낮춘다.

현재 32호봉으로 돼 있는 직원들의 최고 호봉도 30호봉으로 낮춰 인건비 부담을 덜고 선수들에게 지급하는 상금도 3억 원 줄인다.

윤종대 상임이사는 “이번 대책으로 연간 25억 원의 예산을 절감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부산경륜공단은 2003년 설립 이후 첫해 65억9000여만 원, 2004년 140억 원, 2005년 115억 원의 경영 손실을 시에서 지원받았고 올해도 60억 원가량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한편 부산경륜공단 유용겸 이사장은 18일 허남식 부산시장에게 사퇴 의사를 전한 뒤 19일 출근하지 않았다.

유 이사장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공단 문제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사퇴를 결심했다”며 “다음 주 중 전 직원이 모인 자리에서 공식적으로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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