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교육자료전서 박준일-김미화교사 대통령상 받아

  • 입력 2006년 10월 20일 06시 40분


“학생들과 좀 더 나은 수업을 하고 싶은 마음이 좋은 결과를 낳은 것 같습니다.”

대구와 경북지역 교사들이 전국 규모의 연구대회에서 최고상을 잇달아 받았다.

대구 달성군 다사읍 죽곡초교 허은희(38·여) 교사는 최근 한국과학교육단체총연합회가 마련한 과학교육연구대회에서 최고상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상으로 선정돼 21일 상을 받는다.

허 교사의 수상작은 ‘시간절약 나침반’. 나침반을 사용할 때 가장 불편한 점은 자침이 동서남북을 가리키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것.

기존의 나침반이 방향을 가리키는 데 40∼50초가량 걸리는 데 비해 그가 발명한 나침반은 약 5초 걸릴 뿐이다.

대구발명교육연구회원으로 활동하는 그는 “아이들과 수업을 하면서 불편함을 느껴 개선해야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며 “이런 고민 때문인지 의외로 쉬운 방법으로 새로운 나침반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석으로 만드는 나침반의 자침이 구리와 만나면 빨리 멈춘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응용했다. 플라스틱 등으로 만든 기존의 나침반 바탕을 구리판으로 바꾸고 테두리에 구리 관을 넣어 만든 결과 방향을 잡는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든 것.

최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개최한 제37회 전국교육자료전에서는 부부 교사인 경북 군위의 효령중 박준일(32), 구미의 인동중 김미화(32·여) 씨가 대통령상을 받았다. 이 자료전은 교사들의 연구능력을 높이기 위해 매년 열리는 대회로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

박 교사 부부는 ‘또렷한 파형 관찰을 위한 전자제어 물결파 투영장치’를 출품해 전국 16개 시도에서 출품된 200여 점 가운데 1등을 차지했다. 수상작은 22일까지 대전의 국립중앙과학관에 전시된다.

이 연구작품도 학생들이 과학 수업을 할 때 파동(波動)현상을 쉽게 이해하도록 기존의 장치를 개량해 더 편리하고 정확히 실험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대구대 사범대 물리교육과를 졸업하고 나란히 교직에 들어선 이들 부부는 “효과적인 과학 수업을 위해 평소 자주 대화하면서 고민한다”며 “늘 학생의 시각에서 불편하거나 개선할 점이 없는지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자료전에 대구시교육청은 14점, 경북교육청은 11점을 출품해 대통령상을 비롯해 1등급 9점 등 모두 25개 작품이 상을 받았다.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