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을 입은 북측 여성 안내원들은 무대에서 ‘반갑습네다’ 등 북한 가요를 불렀다. 이 여성들 곧 무대에서 내려와 여당 지도부에게 춤을 권하고 김 의장도 잡아 끌었다. 김 의장은 몇 차례 사양했지만 북측 안내원이 당황하는 기색을 보이자 권유를 뿌리치지 못하고 무대에 올라갔다. 김의장 등은 북측여성들과 1분여 동안 춤을 춘 것으로 보도됐다.
이에 대해 국내 언론들은 ‘집권 여당의 행동으로는 부적절 하다’는 지적을 쏟아냈다.
매일경제 신문은 “당내 외 반발에도 불구하고 결국 개성행을 감행했던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이 `사고`를 쳤다”고 전했고, 한국일보는 “안내원들이 거듭 강권을 했다지만, 북 핵실험 파문이라는 엄중한 상황에서 이 같은 장면을 연출한 것은 여당 지도부로서 있을 수 없는 행동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나라당 유기준 대변인은 이날 '춤 논평'을 통해 “개성공단을 방문한 열린우리당의 김 의장을 비롯한 지도부가 현장에서 북측 접대원들과 어울려 춤판을 벌였다”며 “북한의 핵실험으로 국가안보가 뿌리 채 흔들리고 있는 마당에 춤판이라니 도대체 제 정신 이냐”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이는 국제사회로부터 고립을 당하고 있는 김정일 위원장을 위무하기 위한 위무 사절단임을 스스로 입증한 것”이라며 “김 의장은 국민 앞에 석고대죄 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김 의장은 노래도 못하고 춤도 못 추는데 억지로 끌려 나가서 이상한 상황이 연출 되는 해프닝이 일어 난 것”이라며 “한나라당에서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논평을 낸 것 같다”고 말했다.
구민회 동아닷컴 기자 dan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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