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병을 앓고 있던 70대 노부부가 ‘자식에게 짐이 되기 싫다’며 아파트에서 동반 투신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충남 아산경찰서에 따르면 19일 오후 1시 5분경 충남 아산시 배미동 S아파트 앞 화단에 이모(79·무직) 씨와 이 씨의 부인 서모(77) 씨가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순찰하던 경비원 유모(65) 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2남 1녀를 둔 이 부부는 부여의 둘째 아들(50) 집에서 살다가 15일 딸(44)의 집인 이 아파트에 놀러왔으며 딸과 사위 등이 출근하고 없는 사이에 투신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조사 결과 숨진 이 부부의 옷 속에서는 “자식들의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먼저 간다. 이만큼 살았으면 됐지 더 살면 뭐 하냐”는 내용이 담긴 유서가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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