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수배 하긴 했지만…" 강남 은행강도 신원파악 난항

  • 입력 2006년 10월 22일 17시 11분


국민은행 강남PB센터 권총강도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강남경찰서는 사건 발생 사흘째인 22일 공개 수배를 내렸음에도 제보 건수가 8건에 그치고 단서 확보에 실패해 범인 신원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인이 평소 국내에 살지 않았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신고가 안 들어오겠느냐. 보통 공개 수배의 경우 1000¤2000건의 신고가 들어오는 데 비해 범인 얼굴이 CCTV(폐쇄회로 TV)에 아주 선명하게 나온 편인데도 신고가 너무 적다"고 말했다.

그나마 접수된 신고 8건도 `모 호텔에 비슷하게 생긴 사람이 머물고 있다'는 등 단순한 추측성 제보였으며 확인 결과 모두 사실무근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범행 현장 인근 지하철역사와 빌딩 등에 설치된 CCTV 화면을 수거해 분석하는 한편 범인이 `사전답사를 했다'고 말한 것에 주목해 PB센터 CCTV에 기록된 최근 화면도 확인했지만 아직까지 범인의 모습을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범인이 범행 현장에서 유일하게 손으로 만진 현관 초인종 버튼에서 지문 채취를 시도했으나 사건 발생 뒤 청원경찰 등 2~3명의 지문이 위로 겹쳐지는 바람에 분석에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범인은 상담 과정에서 지점장이 음료수를 권했지만 거부하는 등 지문을 남기기 않으려고 주도면밀한 행동을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범인이 이달 18일 서울 양천구 목동 실내사격연습장에서 권총 1정과 실탄을 훔친 용의자와 동일 인물인 것으로 보고 이 용의자가 사격연습장과 연락할 때 사용한 `대포폰' 등을 근거로 행적을 쫓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범인에게 대포폰을 판 판매업자의 지시로 서울 송파구 모 호텔 카운터에 전화기가 든 상자를 배달한 택배직원의 신병을 확보해 전달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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