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광화문 등을 중심으로 비슷한 시간대에 열린 이들 집회가 거리행진으로까지 이어진 데다 비까지 내린 탓에 서울 시내 곳곳에서는 오후 내내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통일연대와 전국민중연대,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 등 3개 단체회원 2000여 명은 이날 오후 4시 광화문 우체국 앞에 모여 '반미반전 민중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북한 핵실험 후 미국이 유엔 안보리를 앞세워 대북제재와 적대정책으로 일관하는 등 한반도가 일촉즉발의 전쟁위협에 직면해있다"며 "전쟁위협을 막고 우리 삶의 터전과 미래를 지키기 위해 적극 투쟁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들은 또 "제주도에서 열리는 제4차 한미 FTA 협상장에서도 온 국민의 FTA 반대의지를 분명히 전달하고 그 여세를 몰아 다음달 민중 총궐기 투쟁으로 FTA를 반드시 저지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앞서 오후 2시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는 민주노총과 전국비정규연대회의가 주최한 전국 비정규직 노동자 대회가 열렸다.
이날 모인 1000여 명의 노동자들은 '비정규직 철폐' '비정규직 노동자 권리 보장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며 2시간 가량 집회를 가진 뒤 마로니에 공원에서 종각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민주노동당 당원 300여명은 이날 오후 2시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FTA 반대 국민투표 실시 당원대회를 개최했으며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회원 500여명도 FTA 반대 등을 내걸고 대학로 이화로터리에서 광화문까지 행진한 뒤 '반미반전 민중대회'에 합류했다.
집회 참가자들이 도심으로 일시에 모여들면서 주요 도로의 교통이 막혀 차량을 이용한 시민들이 수십 분간 도로에 갇히는 불편을 겪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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