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이날 오후 경기 안양시 인덕원 사거리 부근 한 호텔에서 정씨를 검거하고 범행에 사용한 권총과 실탄 20발, 은행에서 빼앗은 1억500만원 중 9천900만원을 압수했다. 경찰은 정씨가 600만원을 숙식비와 교통비 등으로 사용했다고 전했다.
정씨는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실내 사격연습장에서 훔친 45구경 권총으로 20일 국민은행 강남PB센터에 들어가 재산관리 상담을 하는 척 하다 강도로 돌변, 1억500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사기 등 여러 건의 범죄를 저질러 수배를 받아왔으며 검거 직후 "유흥비마련을 위해 범행했다"고 밝혔다고 경찰은 전했다.
정씨는 범행 동기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인간으로서 못 할 짓을 한 게 있어 자살을 하려고 권총을 훔쳤는데 자살은 못 하고 권총을 범행에 사용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씨의 애인 이 모씨를 통해 정씨의 휴대전화 번호를 추적, 검거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최근 두달 가량 서울 방이동 모 호텔에 머물러왔으며, 경찰은 정씨가 사용한 무적폰(일명 대포폰)을 단초로 탐문수사에서 애인 이씨가 이 호텔에 자주 출입하면서 컴퓨터를 이용한 사실을 확인해 정씨의 신원을 확인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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