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시장은 16일 송파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송파대로에 있는 한 지하철역 주변의 용도지역을 일반주거 및 준주거지역에서 상업지역으로 상향 조정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가능한 방향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동산 투기 우려 때문에 구체적인 대상지역을 밝히지 않은 채 ‘송파대로 주변 상업지역 확대’ 등으로 알려지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이미 지난해 상반기에 상업지역으로의 용도지역 상향 조정이 추진된 바 있고, 송파대로변에 있는 잠실 주공5단지가 직접적인 수혜 아파트로 시장에서 해석되면서 매매가격이 단기간에 급등했기 때문이다. 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이 이뤄지면 용적률(대지 면적에 대한 건물 연면적의 비율)이 230%에서 800%로 늘어나 최고 60층 높이의 주상복합으로 재건축이 가능해져 막대한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송파구가 용도변경을 요청한 곳은 주공5단지가 속한 잠실역 일대가 아니라 다른 역 주변이다.
오 시장의 발언 이후 주공5단지 아파트 값이 일주일 사이 1억 원이나 급등하는 등 부작용이 현실화되자 서울시가 “용도지역 변경은 시장이 아니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가 결정하는 사안이다”, “도시계획위원회는 지난해 상반기에 송파대로 일대의 용도지역을 바꿔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기미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