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SH공사는 지난해 상암5단지 40평형을 5억648만 원에 일반분양했지만 실제 분양원가는 3억1440만 원으로 아파트 한 채에 1억9208만 원(수익률 37.9%)의 차익을 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상암지구가 비싼 가격에 분양되면서 이 일대 다른 중대형 아파트도 덩달아 수천만 원씩 매매가가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SH공사의 상암지구 분양 수익금액과 수익률이 공개되는 것은 처음으로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이낙연(민주당) 의원이 23일 공개한 SH공사의 ‘상암지구 수익 현황’ 내부 자료에서 밝혀졌다.
이 자료에 따르면 상암아파트 6개 단지에서 일반분양된 3611채의 분양가 총액은 9800억 원이었고 분양원가는 7979억 원으로 1821억 원의 분양 차익이 생겼다. 이 분양 차익을 총 아파트 수로 나누면 SH공사는 아파트 한 채에 평균 5044만 원의 수익을 챙긴 셈이다.
분양 수익률의 경우 상암7단지 40평형이 39.2%(1억8964만 원)로 가장 높았고 상암5단지 40평형 38.2%(1억8508만 원), 상암4단지 40평형 37.9%(1억9208만 원) 순이었다. 평균 분양수익률은 18.6%.
부동산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 이영호 팀장은 “2003~2004년 상암지구가 분양됐을 때 주변 지역 중대형 아파트 매매가가 3000만~5000만 원 이상 오를 정도로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상암지구 인근의 성산동 월드타운대림아파트 46평형의 경우 2002년 매매가가 4억1750만 원이었으나 상암지구 첫 분양이 시작된 2003년 말 4억6000만 원, 올해 10월에는 6억4000만 원으로 각각 올랐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민간 건설업계에서는 적정수익률을 8~10%로 보고 있는데 SH공사의 평균 분양수익률이 18.6%인 것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SH공사 관계자는 “상암지구 40평형은 이미 주택을 갖고 있는 사람도 분양을 받을 수 있고 일반분양가를 시세보다 너무 낮게 책정하면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세력만 이익을 보게 돼 정책적으로 분양가를 다소 높인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일반분양 수익금 전액은 하이서울장학금과 임대주택 건설 등 공공사업에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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