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김천시에서 열린 제87회 전국체전에 참가하기 위해 방문한 일본 도쿄(東京)의 경북도민회원 40명을 위해 김관용(64) 지사가 저녁식사 자리를 마련한 것. 김 지사는 이들에게 일본 기업의 지역 투자에 각별한 관심을 당부하는 한편 성과를 낼 경우 특별예우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지사의 간절한 호소를 들은 도민회원들은 즉석에서 1000만 원을 내놨다. 경북도는 이 돈을 체육기금으로 돌렸다. 이날 저녁 식사비는 200만 원. 결과적으로 800만 원을 남긴 셈이다.
김 지사는 23일 “공관을 외국대사관 직원과 도내 23개 시군 간부들을 초청해 투자 유치와 지방자치단체 경쟁력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으로 활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투자’와 ‘수익’은 그가 취임 후 늘 고민하는 화두. 일자리 창출과 동해안 해양개발 등 경북도가 추진하는 주요 프로젝트가 이 같은 마인드와 연결돼 있다.
그는 “경북을 예로부터 ‘웅도’라고 불렀지만 관광산업 기반을 비롯해 국내외에 자신 있게 내놓을 수 있는 기반은 빈약하지 않으냐”며 “‘경북이 잘산다’ ‘경북에 투자할 만하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느냐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구미시장 시절 11억 달러를 유치하는 등 투자 유치에서 탁월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그는 경북에 진출한 211개 외국 기업에 대한 정밀분석을 하고 있다. 이들을 연계한 투자유치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그에게 눈앞에 닥친 과제는 11월 21일 캄보디아에서 열리는 ‘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 국내 자치단체가 외국의 중앙정부와 공동 개최하는 첫 행사인 데다 한-캄보디아 수교 10년에 맞춘 것이라 성공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28∼31일 캄보디아를 방문해 훈센(56) 총리와 엑스포 준비 상황을 최종 점검한다.
김 지사는 “앙코르-경주엑스포를 단순히 경북의 위상을 알리는 일회성 이벤트 정도로 끝내서는 안 된다”며 “캄보디아를 비롯한 외국에 경북을 확실히 각인시키고 이를 계기로 지역의 문화산업이 일자리를 만들고 주민소득 향상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