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지인의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겪은 일이다. 결혼식은 오전 11시 반이었는데 11시쯤 미리 와 있던 한 지인이 내 손을 잡아끌며 밥을 먹으러 가자고 채근했다. 예식은 시작도 안 했는데 밥부터 먹을 수 있느냐고 핀잔을 줬더니, 요즘 모두들 그러는데 왜 식장에서 시간을 허비하느냐고 했다. 그 사람은 눈도장을 찍었으니 밥 먹은 후엔 노래방에 가서 시간을 때우다 들어갈 생각이라고 했다. 이날 결혼식 주인공의 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셨고, 일가친척이 별로 없어 결혼식장 분위기가 썰렁했다. 앞으로는 결혼식을 어쩔 수 없는 의례로 생각지 말고 기쁜 마음으로 축하해 주는 자세로 참석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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