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부터 최근까지 ‘순찰차 음주단속 조명등’ 등 경찰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장비를 7종이나 개발한 손 경사는 ‘발명가 경찰관’으로 불린다.
그가 개발한 콘돔은 입구의 테두리가 일반 제품처럼 밋밋하지 않고 두꺼운 고무 링 형태로 만들어져 사용 중 잘 빠지지 않는 게 특징.
그는 “성병은 콘돔 사용이 거의 유일한 예방책인데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국내외 20여 종의 콘돔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사용 도중 쉽게 빠지는 문제점이 발견됐다”며 “이 특허 제품이 널리 보급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또 “성병 예방 캠페인을 벌여 온 관계자들에게서 콘돔이 성생활 중 쉽게 빠져 이용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름대로 해결 방안을 마련해 보자는 생각을 갖고 2년간 연구 끝에 이 콘돔을 고안해 냈다”고 말했다.
주위의 따가운 시선에도 불구하고 특허를 출원하기 전 콘돔을 만들어 직접 성능 테스트까지 했다는 그는 “이 특허 기술은 모든 종류의 콘돔에 간단하게 적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손 경사는 “보건복지부에 ‘콘돔 특허권을 넘겨주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담당 직원들이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며 “정부기관이나 공익단체가 이 특허권 활용을 원하면 기꺼이 무상으로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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