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로 60여 ㎞ 역주행…1시간40여 분 만에 붙잡혀

  • 입력 2006년 10월 25일 17시 00분


소형 화물차 1대가 새벽에 경부고속도로를 60여 ㎞나 역주행하고 경찰과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추격전을 벌인 끝에 1시간40여 분 만에 붙잡혔다.

이모(39) 씨는 25일 오전 4시45시경 1t 화물차를 몰고 경부고속도로 노포나들목에서 경주나들목 방향으로 거꾸로 달리기 시작했다.

이 씨가 역주행을 하는 과정에서 무쏘 승용차 2대가 이 씨가 모는 화물차를 피하려다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아 운전자가 다쳤다. 경찰은 오전 5시30분경 경주나들목에서 차량을 통제하고 대기했으나 이 씨는 차량을 멈추지 않은 채 순찰차 한 대를 들이받고 곧바로 U턴했다. 이 때문에 고속도로 순찰대 경찰관 1명이 돌진하는 차량을 피하려다 넘어져 갈비뼈가 부러졌다.

차량을 돌린 이 씨는 이번에는 정방향인 울산 방향으로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경찰은 언양분기점을 통제하고 순찰차로 추격했으나 이 씨는 나란히 달리던 순찰차를 수차례 들이받으며 30여 ㎞를 도주하다 오전 6시20분경 울산고속도로 1㎞ 지점에서 붙잡혔다.

이 씨는 화물차를 멈춘 뒤에도 차문을 열지 않아 경찰이 운전석 유리창을 깨고 검거했다. 경찰은 이 씨가 술을 마시지 않은 상태임을 확인하고 정신병력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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