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에 녹차 포함시켜야”…茶학회 학술대회

  • 입력 2006년 10월 28일 03시 00분


27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에서 열린 ‘주제가 있는 차회’에서 한복을 차려 입은 여대생들이 전통차를 음미하고 있다. 이에 앞서 한국차학회는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에서 추계 학술대회를 열었다. 연합뉴스
27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에서 열린 ‘주제가 있는 차회’에서 한복을 차려 입은 여대생들이 전통차를 음미하고 있다. 이에 앞서 한국차학회는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에서 추계 학술대회를 열었다. 연합뉴스
한국차(茶)학회(회장 이혜자 성균관대 생활과학대학원 겸임교수)는 27일 서울 성균관대 600주년기념관에서 ‘학교 급식에서 녹차음료의 필요성’이라는 주제로 추계 학술대회를 열어 녹차가 지닌 청소년의 건강 및 학습 증진 효과를 논의했다.

진보형 서울대 치대 교수는 ‘녹차 음용이 구강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녹차는 불소 성분이 많아 충치 예방 기능이 있을 뿐만 아니라 비타민, 무기질이 풍부해 청소년기 건강음료로 적합하다”면서 “일본과 대만 등은 학교급식을 통해 녹차를 학생들에게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은종방 전남대 교수와 김영경 태평양 기술연구원은 녹차의 카테킨 성분이 식중독균 예방 효과가 탁월하며, 데아닌 성분은 청소년의 뇌 기능 활성화와 기억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는 각종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윤상원 영동대 교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녹차를 마시면 뇌파가 활발하게 움직여 암기력이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녹차를 마시게 하면 적은 비용으로 높은 학습효과를 거두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혜자 회장은 “값싼 중국산 차가 밀려들어오고 아이들이 청량음료에 익숙해지면서 우수한 한국 차가 설 자리를 잃고 있다”면서 “학교 등 단체급식을 통해 한국 녹차를 보급하면 청소년의 건강에 도움이 되고 아름다운 차 문화도 이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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