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대구수목원은 주차장이 크게 부족해 이용객이 불편을 겪고 있고 부근 주민도 불법 주정차 차량들 때문에 통행 불편과 소음 등에 시달리고 있다.
▽단풍 관광객 몰려=대구수목원에 따르면 휴일인 29일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 등 6만여 명이 찾아와 곱게 물들기 시작한 단풍 등을 감상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용수(55·상업) 씨는 “수목원에 들어서니 공기가 맑고 분위기가 너무 쾌적하다”며 “멀리 단풍놀이 갈 필요가 없어 다음 달 중순까지 휴일마다 가족과 찾아올 생각”이라고 밝혔다.
주부 김정연(33) 씨는 “수목원에 함께 온 아이들이 아주 좋아했다”면서 “국화꽃 향기를 맡으면서 화사하게 물든 단풍을 바라보니 기분이 상쾌하다”고 말했다
대구수목원은 28일부터 9일간 국화특별전을 열고 봄부터 가꾸어 온 희귀종 국화 등 6000여 점을 선보였다.
대구시가 2002년 5월 쓰레기매립장으로 사용된 땅 7만4000여 평을 재개발한 이 수목원에는 현재 35만여 그루의 나무와 꽃 등이 자라고 있다.
연간 120만 명이 찾는 이곳은 허브식물원, 생태체험학습장 등이 있는 데다 올 연말에는 산림사료전시관이 문을 열 예정이어서 이용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주차난 심각=대구수목원은 이용자가 크게 늘고 있으나 주차장이 턱없이 부족하다.
이곳에는 29일 하루에만 1만여 대의 승용차가 몰렸으나 주차장 수용 규모는 556대에 불과해 부근 도로 곳곳이 불법 주차 차량들로 가득 찼다.
특히 수목원 앞 진입도로는 이중으로 주차돼 하루 종일 극심한 정체현상이 빚어졌다.
이용객 신동수(33·회사원) 씨는 “수목원 진입로에서 차량 행렬이 꼬리를 물고 이어져 차안에서만 30분을 기다렸다”며 “결국 수목원에서 1.5km가량 떨어진 주택가에 승용차를 세웠다”고 말했다.
주민 최진수(50) 씨는 “수목원 방문객들이 승용차를 아파트 진입로 등에 마구 세워 교통체증은 물론이고 사고 위험까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수목원 관계자는 “진입로 부근 땅을 사들여 주차장 등을 만드는 계획을 세웠으나 사업비 180억 원을 마련하는 것이 쉽지 않아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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