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산건설은 부산 동래구 온천동에 짓고 있는 52층짜리 3개동 648채 규모의 ‘벽산블루밍 아스타’ 잔여분 70채에 대해 최근 취득세와 등록세를 부담해 주는 조건을 내걸었다. 부산에서 분양 중인 아파트에서 이 같은 경우는 처음이다.
벽산건설은 이와 함께 중도금을 전액 무이자로 융자해 주고 통상 분양가의 10%인 계약금도 500만 원으로 낮췄다.
벽산건설 관계자는 “이런 조건은 간접적인 현금 지원으로 볼 수 있어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한 계약자들은 그만큼 경제적인 부담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한진중공업은 기장군 정관신도시에 짓고 있는 ‘해모로’ 아파트 736채 중 잔여분에 대해 부산에서 처음으로 ‘계약금 1%, 중도금 50% 무이자 융자’라는 조건을 제시했다.
이 조건이라면 총분양가가 3억7000여만 원인 52평형을 370만 원만 있으면 분양받을 수 있게 된다.
정관신도시에서 ‘파밀리에’ 아파트를 분양 중인 신동아건설도 계약금 2%에 공기청정기와 고급 욕조 등의 편의시설을 제공하는 조건을 내세워 분양률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코오롱건설은 수영구 남천동 ‘코오롱 하늘채’ 잔여분 중 일부 소형 평형에 대해 계약금을 500만 원만 받는 ‘계약금 정액제’와 중도금 무이자 융자, 입주 후 1년간 분양대금 50%의 대출이자 대납 등의 조건을 내걸었다.
지역 중견업체인 경동건설도 금정구 청룡동에 짓고 있는 ‘경동아파트 2차’ 미분양분에 대해 계약금 5%에 중도금 무이자 융자. 발코니 무료 확장, 새시 무료 설치 등으로 실수요자를 공략하고 있다.
이 밖에 남광토건은 ‘서면 쌍용스윗닷홈 스카이’ 잔여분을 계약금 500만 원 정액제, 중도금 무이자 융자 등의 조건으로 분양하고 있다.
올해 6월 말 6523채에 머물던 부산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7월 들어 기장군 정관신도시와 강서구 명지동 퀸덤아파트의 분양이 시작되면서 최고 9070가구로 늘어났다. 9월 말 현재 미분양 아파트는 8119채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수도권에서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는 등 부동산경기가 과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부산은 미분양 아파트가 전국에서 가장 많을 정도로 부동산경기가 침체돼 있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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