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지역 과학고 합격자 “이렇게 공부했어요”

  • 입력 2006년 1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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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과학고 일반전형 여의도중 곽성원 군▼

서울과학고의 일반전형에 합격한 곽성원(16·사진·서울 여의도중 3) 군은 올해 1월부터 과학고 진학 준비를 시작했지만 남다른 집중력과 짜임새 있는 학습으로 합격한 좋은 사례다.

곽 군은 초등학교 때부터 교내외 글짓기 상을 휩쓸었고 올해 토익에서 820점을 받을 정도로 국어나 외국어에 더 소질을 보였다.

그러다 중 2 겨울방학 때 주변에서 과학고에 합격한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호기심이 생겨 입시학원을 무작정 찾았다고 한다.

곽 군은 학교 공부 이외에 과학 공부를 따로 한 적이 없어 학원 입학시험에서 거의 0점을 받았다.

하마터면 학원에도 들어갈 수 없었는데 수학성적이 좋아 학원에 다닐 수 있었다.

이때부터 뒤처진 진도를 따라잡기 위해 물리 생물 지구과학은 기초부터, 화학은 중급 과정부터 시작했다.

매일 자정까지 학원수업을 듣고 오전 2시까지 자습을 했다. 힘들 때도 많았지만 어릴 때부터 줄곧 해온 태권도 및 운동으로 다진 체력과 자신감으로 버틸 수 있었다는 것.

평소에는 과학, 특히 물리 공부에 집중하고 중간·기말고사 기간에는 학교 시험 준비에 몰두했다.

특목고 준비를 하면서도 이 같은 학습 전략 덕분에 170점 만점인 교과성적 점수에서 165.16점을 받을 수 있었다.

곽 군은 몇 시간씩 책상에서 공부할 정도의 집중력으로 올해 처음 응시한 물리올림피아드에서 금상을 받아 가산점 3점을 챙겼다.

올림피아드가 끝난 뒤부터는 과학고 탐구력구술시험에 집중했다.

그러나 올림피아드 입상자가 많은 특별전형에선 불합격하고 일반전형에 다시 지원했다.

과학문제는 모두 맞혔고 수학은 한 문제만 틀렸다.

곽 군은 “미국연례고사 문제와 과학고 기출 문제 등을 많이 풀었다”면서 “시험 2주 전부터는 지금까지 공부한 자료와 오답노트를 총정리했다”고 말했다.

어머니 이은희(44) 씨는 “중 2 때까지 피아노 학원과 태권도 도장만 보낼 정도로 공부를 강요하지 않았다”면서 “기초가 되어 있으면 특목고 준비가 늦었다고 포기하지 말고 집중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 서울지역 과학고 입시분석

2008학년도부터 특수목적고 출신을 위해 도입되는 동일계 특별전형에 대한 기대 등으로 서울과학고 경쟁률은 지난해 3.12 대 1에서 3.88 대 1로, 한성과학고는 3.91 대 1에서 6.28 대 1로 높아졌다.

올해 구술면접이 지난해보다 다소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돼 내신에서 불리한 점수를 구술면접에서 극복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과학고 입시는 크게 학교장 추천자 특별전형, 올림피아드 특별전형, 일반전형, 영재교육원 수료자전형으로 나뉜다. 서울과학고는 영재교육원 수료자전형에서 탈락하면 일반전형에 포함시켜 다시 사정한다.

학교장 추천자 특별전형은 서울과학고의 경우 수학 과학 국어 영어, 한성과학고는 수학 과학 내신성적만 갖고 선발했다.

올림피아드 부문은 1차로 수상 등급(금·은·동상)을 보고 같은 등급일 경우 2차로 내신 우수자를 우선 선발한다. 수학 물리 화학 생물 천문올림피아드는 입상할 경우 과학고 입시에서 특별전형 지원 자격과 가산점(금 3점, 은 2점, 동 1점)을 받을 수 있다.

올림피아드 수상자는 일반전형 지원 자격도 주어지지만 고교과정을 미리 심화 학습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지원자가 크게 늘었다.

화학올림피아드 금상 이상 수상자가 115명이나 되고 특히 수학올림피아드 금상 이상이 97명으로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많아졌다. 이 때문에 금상을 받고도 과학고에 불합격한 사례가 있다.

따라서 과학고 입시를 위해 올림피아드에 집중하는 것도 좋지만 평소 내신 관리와 구술면접 대비도 단단히 해야 한다.

일반전형은 200점 만점에 170점이 내신이고 가산점 3∼5점, 구술면접 25∼27점으로 구성된다. 지원자의 내신은 대체로 10점 정도 편차가 있어 구술면접이 당락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구술면접 문제를 50분 만에 풀어야 하기 때문에 실수하지 않고 빨리 푸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과학고 입시는 외고 입시보다 내신이 더 중요하다. 올해 일반전형은 수학 4, 물리 2, 화학 2, 생물 1, 지구과학 1문제가 출제됐다. 수학이 지난해보다 약간 쉽게 나와 합격선은 다소 올라갈 것 같다. 구술면접 문제는 중등 심화 과정을 공부한 학생이라면 풀 수 있는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박승식 하이스트 입시전략연구소장


▼ 경기과학고 특별전형 수내중 이정희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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