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백 씨는 3월 20일 오전 1시경 서울 중구 신당동 골목길에 세워진 곽모(27) 씨의 오토바이(시가 120만 원)를 자신의 승합차에 실어 훔치는 등 7개월 동안 배기량 50cc 미만 오토바이 21대(시가 2000만 원)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백 씨는 훔친 오토바이를 중고품 거래 사이트를 통해 판매하다 분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백 씨는 낮에는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20여 분씩 전화로 영어 회화를 가르치는 강사였다.
백 씨는 열세 살 때 가족과 미국으로 이민 가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0여 년간 오토바이 회사 엔지니어로 일하다 미국인 아내와 이혼한 뒤 1999년 귀국했다.
백 씨는 경찰 조사에서 “초기에는 영어 강사로 돈벌이가 좋았는데 요즘은 학벌 좋은 교포나 유학생들이 대거 영어학원 강사로 취업하면서 한 달에 100여만 원밖에 벌지 못해 생활이 어려워져 오토바이를 훔쳤다”고 밝혔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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