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理知논술]대입 통합교과 논술

  • 입력 2006년 11월 7일 03시 01분


경쟁 불평등 개념을 활용 바람직한 교육제도를 논하시오

■제시문

(가) 부자는 인생이 운명이 아니라 자유의지의 문제에 가깝다고 믿는다. 그들은 끊임없이 자기 운명을 조종하고 실패 위험을 제한하고자 의사 결정을 한다. 그들은 자녀들이 신분 하락에 휩쓸리지 않도록 조정할 능력도 갖추고 있다. 1990년대 말, 수입과 직업적 위신의 측면에서 미국 인구의 상위 20%에 해당하는 이들의 자녀들은, 30년 전 자신들의 부모보다 더 많은 수가 의사, 변호사와 같은 명망 있는 직업을 선택했다. 사회적 경제적 기회의 측면에서 미국 인구의 80%는 더욱 취약해진 반면 상위 20%는 더 안전해졌다. 미국의 평균 연봉은 1970년에 3만2522달러였다. 그러나 30여 년이 지난 1999년에는 3만5864달러 정도로 소폭 상승했다. 한편 같은 기간에 1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사진)의 연봉은 평균 130만 달러에서 3750만 달러로 뛰어, 근로자 평균 급료의 1000배에 이르게 되었다. 1990년대 말 경제 활황이 끝나기 바로 전, 미국의 최저 임금은 시간당 5달러를 조금 넘는 수준이었지만 빌 게이츠의 재산은 시간당 400만 달러 비율로 증가하고 있었다. 퍼듀대의 사회학자인 로버트 페루치 교수는 미국의 성장 격차를 이렇게 요약한다.

‘나는 인구 80%의 가능성이 동결된 사회의 지나친 변동성을 우려한다.’

고대 로마의 멸망이 어떤 면에서 신분 상승 기회의 차단, 즉 농부가 절대로 군인이 될 수 없고, 로마 시민이 될 경로조차 아예 막혔기 때문임을 상기하자. 모든 이가 동등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게 아니라 미국 사회의 ‘하위 80%’에게 계층 이동성이 줄었음을 말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경제적 계층을 가르는 표지는 무엇인가. 페루치 교수는 사회적 경제적 계층의 네 가지 표지를 다음과 같은 것으로 들었다.

1. 사회적 연고(주변 인물)

2. 증명서 자본(학위를 받은 학교)

3. 수입(또는 소비 자본)

4. 투자 자본(주식과 채권)

[로버트 A 아이작 ‘세계화의 두 얼굴’(강정민 옮김)]

(나) 공식적인 수업 내용과 관련 없는 많은 것을 학교에서 배운다. 기존의 사회 질서에 대한 무비판적 수용으로 이반 일리치가 수동적인 소비라고 부른 것을 규율과 조직화를 통하여 학생들에게 주입시킨다. 이러한 수업들은 의식적으로 가르치지는 않는다. 그것들은 학교 과정과 조직에서 암묵적인 것이다. 이러한 숨겨진 교과 과정은 학생들에게 인생에서 자신들의 역할은 ‘자신들의 위치를 알고, 그곳에 조용히 있는 것’이라는 점을 가르친다.

일리치는 탈학교 사회를 주장하였다. 그는 의무 교육은 상대적으로 최근의 발명이라고 하였다. 왜 그것이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여져야 하는지 이유는 없다. 학교는 평등이나 개인들의 창의적인 능력을 촉진시키지 않는데, 현재의 교육을 왜 없애지 않는가. 일리치는 모든 교육기관이 없어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하였다. 배우려는 사람들에게 나이에 관계없이 필요한 때에 가용한 자원에 대한 접근이 가능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체계는 지식이 전문가에게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넓게 확산되고 공유되는 것을 가능케 한다. 배우는 사람들은 표준적인 수업을 받을 필요가 없고, 무엇을 배울 것인지에 대해서 선택을 해야 한다.

[앤서니 기든스(사진) ‘현대 사회학’(김미숙 외 6인 공역)]

(다) 자연의 질서 속에서 모든 사람은 평등하며, 모든 사람에게 공통적으로 부여된 소명은 인간의 신분, 곧 인간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이 되도록 제대로 배운 사람이라면 누구나 인간과 관련된 어떤 직업도 감당하지 못할 일이 없을 것이다. 내가 가르치는 학생이 부모의 직업을 계승하여 장차 군인, 성직자, 변호사가 될 운명이라고 말하기 전에 자연은 그에게 인간의 삶을 살아가도록 명령한다.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것이 내가 나의 학생에게 주고 싶은 직업이다. 나는 내가 가르친 학생이 내 품에서 떠날 때 행정관도 군인도 성직자도 되어 있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인정한다. 그러나 그는 다른 그 무엇보다도 먼저 인간이 되어 있을 것이다. 그는 모든 사람이 되어야 하는 그런 인간으로서, 필요하다면 어떤 것이든 어느 누구 못지않게 훌륭히 할 줄 아는 존재가 되어 있을 것이다.

운명이 제아무리 그의 처지를 바꿔 놓을지라도, 그는 언제나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에 머물 것이다. “운명의 신이여, 나는 당신의 창끝을 가로막고 당신을 사로잡았노라. 당신이 나에게 다가오지 못하도록 모든 길을 폐쇄했노라.” 우리가 진정으로 배워야 할 것은 인간의 조건에 관한 것이다. 나는 우리 중 인생의 좋은 일과 나쁜 일을 가장 잘 견뎌낼 줄 아는 사람이 가장 훌륭한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서 참된 교육은 훈계보다는 실천으로 이뤄진다는 결론에 이른다. 우리는 삶을 시작하면서 배우기 시작한다. 우리의 교육도 삶과 함께 시작된다.

[J J 루소 ‘에밀’(박호성 옮김)]

(라)

[에셔 ‘Encounter’]

(마) 교육인적자원부는 급변하는 입시제도에 따른 사교육비 지출로 인한 경제적인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책을 세우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공교육의 정상화를 기본 원칙으로 세우고 각 가정에서 사교육비를 줄일 수 있는 적절한 정책수립을 핵심 과제로 삼았다. 그러나 여론조사 결과 현실적으로 사교육 시장을 없앨 수는 없으므로 사교육 시장에도 일정 부분 투자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한 OOO 교육방송 역시 정부와 협력하에 현재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사교육비 부담 감소와 공교육 활성화를 통해 이윤을 극대화하는 사업을 계획 중이다.

위 표는 교육부와 OOO 교육방송이 공교육과 사교육 시장에 각각 투자했을 때 얻을 수 있는 만족도를 수치화하여 나타낸 것이다. 단, A는 교육부, B는 OOO 교육방송을 의미한다. 또한 A와 B의 예산은 제한이 되어 있고 이 사업에 주어진 예산을 전액 투자한다고 한다.

[※제시문 (마)의 내용 및 자료는 출제 의도에 맞춰 임의로 만든 것임을 밝힙니다.]

이갑식 학림학원 통합교과 논술연구소 상임연구원

박경식 학림학원 통합교과 논술연구소 상임연구원

◇풀어보세요

【논제1】위 제시문들은 사회의 양극화와 교육에 관한 내용이다. 제시문 (다)의 내용을 요약하고(200자±50), (다)의 처지에서 그림 (라)를 분석한 후 (나)의 주장을 비판해 보시오.(전체 1200자±100)

【논제2】교육인적자원부와 OOO 교육방송의 투자비율에 대한 기대 성취도를 구하고 전체 총성취도가 최대가 되기 위한 투자비율과 최대 성취도를 구하시오.

【논제3】교육인적자원부는 OOO 교육방송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확대되는 것을 견제하기 위해 OOO 교육방송의 성취도가 최소가 되도록 교육비 지출 비용을 결정하기로 했다. 또한 OOO 교육방송은 이 정보를 입수하여 자사의 성취도를 최대로 할 수 있는 투자비율을 찾으려고 한다. 이 점을 고려할 때 OOO 교육방송의 투자비율과 이익에 대하여 논하시오.

【논제4】제시문 및 자료를 모두 활용하여 바람직한 교육 및 교육제도는 어떠한 것인지, 아래 <보기>에서 주어진 개념을 반드시 활용하여 자신의 생각을 논술하시오.(600자±100자)

<보기> 부의 불평등, 공교육, 사교육, 자유경쟁, 국가의 개입, 평등, 자유, 양극화, 교육의 질, 신분 세습

☞ 해설과 분석, 답안은 이지논술 사이트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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