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서비스수지 세(細) 분류 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국내 거주자가 일반여행 목적으로 해외에 나가 건강 관련 서비스를 받고 지불한 금액은 모두 7120만 달러였다.
이는 국내 거주자가 시중은행을 통해 해외로 송금하거나, 외국 은행에서 원화를 외화로 환전할 때 용도를 '의료비 등 건강 관련 지출'이라고 명시한 금액을 합한 것이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연말까지 건강 관련 서비스를 받고 외국 병원에 지급하는 금액은 9500만 달러 안팎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세 분류 통계에 잡히지 않는 현금 결제대금까지 합하면 올해 전체 해외 의료비 지출액은 1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광준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해외에서 비싼 장비와 고급의료기술을 이용한 수술 및 치료 서비스를 받으려는 수요가 늘고 있어 해외 의료비 지출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1~9월 외국인이 국내에서 의료서비스를 받고 지불한 금액은 3660만 달러였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9월말까지 건강 관련 서비스는 3460만 달러의 적자를 냈다.
이 국장은 "의료서비스 수준을 단기간에 개선하기 힘든 만큼 의료서비스 적자 추세는 당분간 계속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수용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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