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서 경찰관 권총자살

  • 입력 2006년 11월 9일 11시 47분


9일 오전 10시5분께 서울 강북경찰서 수유지구대 소속 이모(38) 경사가 도봉경찰서 실내사격장에서 권총으로 자신의 머리를 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사격장에 함께 있었던 한 동료 경관은 "사격 연습을 위해 총알 5발을 장전하고 `준비' 자세에서 영점 조준을 하던 도중 이 경사가 갑자기 자기 머리에 권총을 대고 1발을 쐈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 경사의 호주머니에서 가족들에게 전하는 유서가 발견된 점과 총알이 이 경사의 머리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관통한 점 등으로 미뤄 이 경사가 권총으로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사가 쓴 유서엔 "미안하다. 모든 잘못은 나에게 있다. 모든 걸 짊어지고 가겠다. 용서해 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총 15개 사로(射路)가 설치된 도봉서 실내사격 연습장은 도봉ㆍ강북ㆍ노원ㆍ성북ㆍ종암ㆍ중랑ㆍ광진서 직원들이 사격연습을 하도록 돼 있으며 9일과 10일은 강북서 외근 직원들이 정례 사격연습을 하는 날이다.

경찰은 이 경사의 가족관계와 경찰내 관계 등을 조사해 자살 동기를 파악하는 한편 목격자와 사격통제관 등을 상대로 사격장 관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등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디지털뉴스팀>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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