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교사가 경남도교육청에 옥조근정훈장 포기서를 낸 것은 지난달 말. 그는 포기서에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결성에 참여해 수배 및 구속되면서도 무너지는 교육을 살려보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여전히 우리의 교육은 입시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이 같은 교육 현실과 무거운 짐을 후배 교사에게 남기고 떠나면서 훈장을 받을 수는 없다”고 이유를 밝혔다.
1969년 교직에 투신한 그는 1989년 전교조 결성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4년 8개월간 교단을 떠나야 했던 ‘전교조 1세대’다.
김 교사는 “공적이 없어도 재직 기간에 따라 주어지는 훈장은 의미가 없다”며 “훈장을 볼 때마다 아이들과 제자에게 부끄러울 것 같아 포기서를 냈다”고 말했다.
전교조 경남지회장, 전교조 위원장 권한대행, 미래를 준비하는 노동사회교육원 이사장 등을 지낸 그는 2월 ‘이 땅에 교사로 산다는 것은’이라는 책을 펴냈다.
마산=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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