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학 등불 다시 환해졌어요”…‘정부보조금 중단’ 보도에 후원 줄이어

  • 입력 2006년 11월 11일 03시 00분


야간학교(야학)에 대한 정부 지원금이 내년부터 중단돼 야학마다 운영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본보 보도와 관련해 독지가들의 지원이 잇따르고 있다.

▶본보 9일자 A13면 참조

욕조기기와 양변기 부속품을 생산하는 와토스코리아㈜ 송공석(54) 사장은 “충북 청주시 심지야학에 운영비를 지원하겠다”고 10일 밝혔다.

송 사장은 “경제적으로 어려워 제도권 교육을 받지 못하는 이들에게 희망을 안겨주는 야학이 정부 지원금 중단으로 없어진다는 소식을 접하고 마음이 아팠다”며 “대부분 늦은 나이에 공부를 시작한 사람들이니 원하는 만큼 공부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졸업이 학력의 전부인 송 사장은 검정고시로 고입과 고졸 자격을 얻고 2004년 고려대 경영학과 수시모집(특기자 전형)에 합격해 만학의 꿈을 펼치고 있다.

심지야학 김진혁(28·충북대 경영학부 4년) 교장은 “운영비를 마련할 방법을 찾지 못해 막막했는데 큰 도움을 받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청주 무궁화야학에 학교 건물을 무료로 빌려준 청주대 김윤배(47) 총장도 추가 지원을 약속했다. 김 총장은 “야학 교사로 활동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교재 등 필요한 것을 찾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990년대 초부터 야학을 지원해 온 국가청소년위원회는 야학 수강생 중 청소년 비율이 낮아 청소년육성기금으로 야학을 지원할 근거가 없다며 내년부터 보조금 지급(2005년 기준 156곳)을 중단키로 결정, 야학마다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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