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도심서 노동자대회… 15일 부분파업

  • 입력 2006년 11월 12일 19시 33분


휴일 서울 도심에서 민주노총 주최로 대규모 집회가 열렸으나 시민 불편을 우려한 사전집회 참가자들이 행진 구간을 줄이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집회 장소로 모이거나 자체 해산해 당초 우려와 달리 교통 혼잡은 심하지 않았다.

민주노총은 12일 오후 3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조합원 3만5000명(경찰 1만7000명 추산)이 참가한 가운데 '2006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민주노총은 이 집회에서 △노동법 개악 반대 △비정규직 권리보장 입법 쟁취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저지 △산업재해법 전면 개정 등 4대 요구사항을 결의하고 15일 오후 4시간 동안 부분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민주노총은 노사관계 로드맵과 한미FTA협상 등에 대한 정부와 각 정당의 입장 변화를 지켜본 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연가 투쟁'에 나서는 22일부터 전면파업 돌입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노동자대회에 앞서 공공연대, 운수산별노조, 덤프·화물연대, 금속연맹 등 민주노총 산하 산별노조들은 본 대회장인 서울광장과 서울역광장, 대학로, 청계광장, 을지로5가 훈련원공원 등 9곳에 모여 사전 집회를 열었다.

공공연맹, 전교조, 교수노조 등 조합원 2500여명은 서울역 광장에서 사전집회를 마친 뒤 2개 차로를 이용, 퇴계로→회현로터리→한은로터리→소공로를 거쳐 2㎞ 가량을 행진해 노동자대회에 합류했다.

대학로 집회 후 종로5가 로터리까지 행진하려던 건설산업노조연맹 등 1만 명은 행진 구간을 당초 계획보다 줄여 이화로터리까지만 걸어간 뒤 버스와 지하철 등을 이용해 서울광장으로 이동했고 화물연대 3000여 명은 대학로에서 파업 찬반투표를 벌인 뒤 해산했다.

건설산업노조연맹 관계자는 "경찰의 거리행진 불허는 시민들에게 우리의 요구를 알릴 권리를 박탈하는 것"이라면서도 "시민들에게 더 큰 불편을 주지 않으려고 이화로터리까지만 행진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로 서울광장 주변 을지로와 태평로, 남대문로, 서소문로, 종로 일대 등 서울 강북 도심 곳곳에서 교통 정체 현상이 빚어졌으나 평소 주말·휴일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 오후 서울 지역 교통량은 그리 많지 않았으며 도심 지역 차량 통행 여건도 평소 일요일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도심 집회가 열린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져 시민들이 외출을 자제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차를 몰고 대학로를 지나가던 시민 이모(42) 씨는 "경찰이 통제를 잘하고 주최 측도 거리 행진을 하지 않아서 평소에 집회를 할 때보다 비교적 차가 잘 빠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서울역 주변에 14개 중대, 대학로에 4개 중대 등 모두 94개 중대 9000여 명을 배치했다.

경찰은 또 교통경찰관과 교통기동대 5개 중대 531명을 배치하고 교통 정체 우회안내 입간판을 곳곳에 설치, 원활한 교통 소통에 노력했다.

디지털뉴스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