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러씨, 8000㎞를 왜 걷고있죠?”

  • 입력 2006년 11월 13일 03시 00분


“입양은 축복입니다.”

최근까지 한국 땅 8000km를 도보로 여행한 미국인 론 파울러(40·사진) 씨. 그의 여행 목적은 ‘입양의 중요성’을 설파하려는 단 한 가지다.

그는 지난달 1일 서울 영등포구 당산역을 출발해 31일 경남 고성군까지 서해안 등을 따라 553km를 여행했다. 이번 여행이 그에겐 19번째 여행이며 내년 2월에 20번째 여행을 나설 예정이다.

그는 여행지에서 만나는 한국인들에게 입양이 얼마나 큰 축복이며 어떻게 하면 아이를 입양할 수 있는지, 입양 가족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봐야 하는지를 설명하고 입양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해 왔다.

여행에서 돌아온 그는 더 많은 이에게 입양을 홍보하기 위해 한국인 친구의 도움을 받아 국내 입양지원기관과 입양 절차 등을 소개하는 입양 소개 사이트(www.urlove.org)를 만들었다.

그는 “예전보다는 많은 한국인이 입양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지만 많은 이가 정보 부족과 제도적 한계 때문에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워 이번 여행과 사이트 개설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 사이트에는 5월 11일이 입양의 날이라는 사실과 함께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입양기관 목록과 사이트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홍보해 달라는 간단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파울러 씨는 1985년 주한미군으로 근무하면서 한국과 첫 인연을 맺고 1990년 제대 후 미국으로 돌아갔지만 한국을 잊지 못해 다시 돌아와 고아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의 여행 후유증으로 왼쪽 발목에 이상 진단을 받았다”며 “하지만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10만 km, 100만 km 여행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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