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경찰서에 따르면 모 초등학교 6학년 김모(12) 군은 9일 오후 4시경 수첩에 “같은 학교 애들이 계속 괴롭힌다. 졸업식 전까지 몸을 만들어 돌아와 해 볼 수 있는 만큼 해 보겠다”는 내용의 메모를 남기고 가출했다가 사흘 만인 12일 0시 30분경 귀가했다.
김 군의 수첩에는 “수개월간 다른 반 아이들이 나를 놀이터로 끌고 가 싸움을 걸고 무릎을 꿇게 한 뒤 이 모습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어 인터넷에 올리겠다고 협박했다”는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김 군의 부모는 김 군이 가출 당일에도 같은 학교 학생 15명에게 인근 놀이터에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12일 귀가한 김 군은 집 현관 앞에서 “(11일이) 빼빼로 데이라 동생 줄 빼빼로를 사왔다”는 말을 남기고 탈진해 쓰러졌으며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군의 부모는 10일 “가해 학생들을 처벌해 달라”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
경찰은 김 군이 안정을 찾는 대로 가출 동기가 된 학교 폭력 여부와 가출 기간의 행적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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