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드는 해양동물을 각별히 배려한다. 시월드에 인접한 바닷물을 해양동물 수족관과 우리로 직접 끌어온다. 돌고래쇼장의 경우 모래사장까지 만들어 놓아 인공시설이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반면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 동물원은 개관한 지 20여 년이 됐지만 리모델링이 거의 되지 않아 대부분의 동물이 열악한 콘크리트 구조물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해양동물을 배려한 사육시설=4일 찾은 시월드는 해양동물 전시관과 놀이동산, 각종 쇼장 등으로 꾸며져 있었다.
북극곰(흰곰) 전시관은 유난히 많은 사람이 북적였다. 북극곰 2마리가 물속에서 회전 묘기를 선보이는 등 재롱을 부린 덕분이다.
북극곰 우리 역시 지상과 지하 관람장이 연결돼 물속에서 북극곰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들 해양동물은 하루 종일 공개되는 게 아니다. 시월드는 북극곰의 스트레스를 줄여 주기 위해 북극곰 총 4마리 중 2마리만 관람객에게 공개했다.
돌고래쇼도 피로를 느끼는 돌고래는 따로 마련된 수족관으로 옮겨 관리하고 있다.
▽동물을 위한 외국 동물원=시월드처럼 외국의 동물원은 동물의 특성에 맞는 환경을 조성해 주고 있다.
1878년 문을 연 독일 라이프치히 동물원은 최근 200마리 이상의 사자 번식에 성공해 ‘사자공장’이라고 불린다. 또 1999년부터 ‘미래 동물원’ 프로젝트를 마련해 아프리카 아시아 등 대륙별 동식물원을 조성했다. 동물원 자체적으로 유인원의 종 보존 연구를 진행하는 한편 동물원이 아닌 서아프리카 아시아 지역의 멸종 위기 동물 서식지 복원사업도 하고 있다.
1984년 문을 연 서울대공원 동물원은 현재 348종 2975마리가 살고 있어 규모 면에서는 외국 못지않다. 그러나 동물 우리 대부분이 오래돼 콘크리트가 훤히 드러나 있는 등 서식 환경은 열악한 상태.
서울대공원은 동물원의 환경 개선은 물론 종다양성 보존 사업 등 미래 동물원을 위한 사업을 진행해 나가기 위해서는 입장료를 현실화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대공원 동물원의 입장료는 3000원(성인 기준)이고 동물원 내 돌고래쇼와 테마가든 입장료는 각각 1500원. 그러나 시월드의 자유이용권은 65달러(호주달러)로 약 5만 원 수준이다.
시드니=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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