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분양가는 高高…강북 평당 최고 3250만원 등장

  • 입력 2006년 11월 13일 03시 00분


정부가 아파트 분양가를 낮추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민간 건설업체는 경쟁적으로 분양가를 높이고 있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15일 분양할 예정인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 힐스테이트’에 대해 강북지역 역대 최고 분양가를 책정했고 관할 성동구청도 분양을 승인했다.

이 아파트의 평당 분양가는 평균 2140만 원. 가장 큰 평수인 92평형은 3250만 원에 이른다. 이는 최근 광진구 자양동에서 평당 3204만 원에 분양돼 고(高)분양가 논란을 일으킨 ‘남광 하우스토리 한강’ 80평형보다 비싼 금액이다.

10일 모델하우스를 열고 방문객을 맞고 있는 경기 시흥시 능곡지구 아파트는 부근 시세보다 20%가량 높은 평당 750만∼850만 원(전용면적 25.7평 이하 기준)의 분양가를 둘러싸고 업체들과 시흥시청이 맞서고 있어 이번 주로 예정됐던 청약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한화건설은 최근 분양을 마친 인천 소래·논현지구 ‘인천 에코메트로’의 평당 분양가를 당초 700만 원대로 예정했지만 검단신도시 건설계획 발표 후 900만 원대로 25% 정도 끌어올렸다.

건설사들은 이처럼 높은 분양가에 대해 “정부가 자초한 측면이 적지 않다”고 말한다. 경기 성남시 판교신도시 등지의 고분양가 논란과 신도시 추가건설 계획 발표 등으로 촉발된 집값 상승세가 분양 열기를 과열시켰다는 것.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부의 잘못도 적지 않지만 건설사들도 공동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아파트 공급시장 진입이 무제한 자유롭다면 업체들이 마음대로 분양가를 결정하고 초과 이윤을 챙겨도 무방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꼬집었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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