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화력발전 ‘쓰고 남은 물’로 전력생산

  • 입력 2006년 11월 13일 07시 14분


화력발전 과정에서 보일러 증기를 식힌 뒤 버려지던 방류수(해수 냉각수)로 전기를 생산하는 길이 열렸다.

한국전력 자회사인 한국남동발전㈜(대표 박희갑)은 “2004년 3월 공사를 시작한 경남 고성군 하이면 삼천포화력발전소 내 해양 소수력(小水力)발전소가 완공돼 발전 시험과 종합 시운전을 마치고 최근 상업 운전에 들어갔다”고 12일 밝혔다.

화력발전소의 방류수와 조수 간만의 차를 이용한 소수력발전은 세계 처음이다.

특히 독일제 터빈(수차)과 발전기를 제외한 댐 건설 같은 힘든 공사를 한라산업개발과 쌍용건설 등 우리 업체가 맡았으며 남동발전은 이 발전 시스템의 국제 특허 출원과 해외 기술 판매도 준비하고 있다.

높이 8m, 길이 110m의 댐은 방류구 하류 60m 지점의 공유수면에 설치됐으며 방류수는 초당 22t으로 최대 유효 낙차는 4.93m다.

180억 원의 건설비가 들어간 이 발전소의 정격용량은 3000kW로 경기 포천, 강원 영월소수력과 비슷하다. 연간 발전량은 2만2726MWh로 유류 대체효과는 5690t(24억 원),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는 1만7300t으로 분석됐다.

남동발전은 내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영흥화력발전소에도 소수력발전소를 건설하고 있으며 태안, 당진화력과 원자력발전소 등에도 도입할 계획이다. 이들 소수력발전소가 완공되면 연간 발전량은 20만 MWh, 유류 대체효과는 연간 208억 원에 이르게 된다.

계곡 등지에 건설된 소수력발전소는 물이 많은 여름철만 돌릴 수 있으나 화력발전소에서는 연중 가동이 가능하다.

남동발전 남호기 전무는 “방류수로 전기를 생산하는 아이디어에 외국 기술진도 놀라워했다”며 “해양에너지를 이용한 대용량의 전원 개발로 정부가 추진하는 신(新)재생에너지 개발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소수력:

하천이나 폭포수 등 물의 흐름을 이용해 고성능 저낙차 터빈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시설용량 1만kW 이하의 발전. 1982년 이후 30여 곳에 건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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