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과학대 방송엔터테인먼트과 연극 및 연기 전공 대학생 등 25명으로 구성된 농어촌 순회 연극공연단은 17일 경북 청송직업훈련교도소를 찾아가 연극 ‘살아 있는 이중생 각하’를 공연한다. 청송직업훈련교도소에서 연극이 공연되는 것은 이 교도소의 전신인 청송보호감호소가 개설된 이후 처음이다.
연극 ‘살아 있는 이중생 각하’는 일제강점기 친일 행각으로 부(富)를 쌓은 사업가 이중생이 외국인에게 사기를 당해 가산을 탕진한 뒤 가족들의 무관심 속에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는 내용. 물질만능주의의 허상을 풍자한 이 작품의 연출 연기 음향 조명 분장 등을 모두 대학생이 맡았다.
교도소 관계자는 “수용자 대부분이 연극 공연 관람은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들의 심성 순화와 정서 함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0년부터 경북 도내 농어촌지역을 돌며 주민들에게 무료로 연극 공연을 해 온 이들은 22일 상주문화회관, 28일 의성문화체육회관, 29일 문경시민문화회관에서 이 작품을 공연할 예정이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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