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독극물을 마신 뒤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가 모텔 종업원에게 "독극물을 마셨다. 살려달라"고 해 종업원이 경찰에 신고했으며 구급차가 도착했을 때 나씨와 김씨는 모텔 4층 객실에 쓰러져 있었다.
경찰은 박씨 차에 독극물 이름이 쓰인 빈 병이 있었고 모텔 객실에서 주스병과 유리잔 등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이들이 주스병에 옮겨담은 독극물을 모텔로 갖고 들어가 유리잔에 나눠 마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씨 차에는 신용카드 대금 청구서와 차용증 등이 있었고 이들이 투숙한 객실에선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부검은 원치 않는다'고 적힌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서에는 박씨와 나씨는 직업이 없이 빚을 지고 있고, 대학 휴학 중인 김씨는 다음달 군 입대를 앞두고 우울증을 앓아왔다는 내용이 적혀 있어 경찰은 이들이 경제적 문제와 군 입대 스트레스 등으로 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서울과 전남 나주 등지에 사는 이들이 평소 알고 지내던 사이가 아니라 인터넷 자살사이트에서 만나 동반자살을 모의한 것으로 추정, 정확한 자살기도 동기와 독극물 입수 경로 등을 조사 중이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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