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청계천에 ‘뼈로 음악 듣는’ 다리

  • 입력 2006년 11월 15일 03시 00분


귀가 아니라 뼈를 통해 전도된 소리를 듣는 이색 음악다리가 청계천에 만들어진다.

서울시는 14일 청계천을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한 기획의 일환으로 청계천 4, 5가 방산시장 앞 새벽다리(연장 23.5m, 폭 9m·인도전용교·사진)에 특수 장치를 설치해 ‘골전도(骨傳導) 음악다리’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내년 2월 설치공사에 이어 3월부터 시험가동에 들어가기로 하고 현재 관련 회사와 협의 중이다.

골전도는 진동이 공기를 통하지 않고 뼈에서 직접 속귀로 전달돼 들리는 것으로 골전도 방식을 활용한 전화기나 헤드폰 등은 시판된 적이 있지만 다리에 설치하는 것은 세계 최초의 시도다.

뼈가 진동자에 닿아야 ‘숨겨진’ 소리를 감지할 수 있기 때문에 신발을 신은 상태로는 아무 소리도 들을 수 없다. 다리를 건너는 보행자가 팔꿈치 등 신체 일부분을 진동자가 설치된 난간에 접촉하면 뼈를 통해 음파가 귀까지 전해지는 것이다. 나무나 돌에서는 골전도 현상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난간이 쇠로 된 새벽다리가 설치대상 다리로 정해졌다. 골전도 방식으로 들려줄 노래로는 청계천 복원을 기념해 만들어진 조용필의 ‘청계천’ 등이 선정될 전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세상에 하나뿐인 다리여서 많은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며 “가까운 곳에 공원화가 예정된 동대문운동장도 있어 청계천 중류의 관광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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