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철새야 반갑다” 서울 조류탐방교실

  • 입력 2006년 11월 15일 03시 00분


겨울을 알리는 손님, 철새가 한반도를 찾고 있다. 철새는 금강 하구와 천수만, 낙동강 등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최근 들어 한강과 지천을 중심으로 서울 곳곳의 생태계가 살아나면서 한강과 안양천, 청계천, 중랑천 등을 찾는 철새도 늘고 있다.

올겨울 아이와 함께 조류 해설전문가의 설명을 들으며 고배율 망원경을 이용해 철새를 관찰할 수 있는 천변으로 나가 보자.

▽서울에서 철새 탐사를 할 수 있는 곳=안양천은 서울의 대표적인 철새 도래지다. 1999년 생태 조사 당시에는 철새가 100여 마리 눈에 띄던 것이 2005년 4700여 마리로 대폭 늘었다.

서울대 산림자원학과 이우신 교수팀이 올해 2월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천연기념물 매(323호)와 환경부 보호종인 말똥가리를 비롯해 흰뺨검둥오리, 쇠오리 등 19종 3040마리의 조류가 관찰됐다. 11월 들어 안양천의 모래톱에는 100여 마리의 철새가 무리 지어 있는 곳도 있다.

이에 따라 안양천을 끼고 있는 구로·영등포·양천구는 올해부터 ‘안양천 철새 탐조(探鳥)’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조류 해설전문가와 함께 갈대와 억새가 무성한 천과 강으로 나가 망원경, 쌍안경 등을 통해 철새의 움직임을 관찰해 보는 프로그램이다. 이 밖에 서울에는 한강 여의도샛강생태공원, 고덕수변생태공원을 비롯해 성동구 뚝섬 서울숲 습지생태원, 마포구 월드컵공원 등에서 조류탐사교실을 열고 있다.

▽철새도 보고, 자연도 배우고=철새는 사람을 두려워하고, 낮에 자고 밤에 활동하는 특성이 있다. 이 때문에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실내에서 철새 관찰 요령, 관찰 시 주의할 점 등을 들어야 한다. 철새탐사교실이 철새를 내쫓는 과정이 되지 않기 위해서다.

철새가 무리 지어 있는 곳에서는 발소리를 줄이고, 큰소리로 떠들면 안 된다. 사람에 놀란 철새가 한 번 날갯짓을 하면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

밀, 옥수수, 조 등 먹이를 뿌려놓고 가도 좋다. 하지만 철새의 자생력이 약해지지 않도록 폭설이 오거나 혹한기인 1월 중순부터 2월 말까지만 줘야 한다. 영등포구 공원녹지과 이형우 주임은 “강가에 나와 망원경을 키 높이에 맞춰 철새를 관찰하는 어린이들이 철새를 보며 신기해하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자연에 대한 얘기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의 조류탐사교실
지역일시예약 신청
구로구 매주 화요일 오후 2시www.guro.go.kr
영등포구매주 토요일(내년부터 수요일) 오후 2시02-2670-3754, 3774
양천구매주 화요일 오전 9시 반02-2650-3395∼7
여의도샛강생태공원매주 토요일 오전 10시02-3780-0570
고덕수변생태공원매주 토요일 오전 10시02-426-0755
청계천매주 목·토요일 오전 10시www.sisul.or.kr
서울숲 습지생태원둘째·넷째 토요일 오전 10시parks.seoul.go.kr
월드컵공원토·일요일 오후 2시worldcuppark.seoul.go.kr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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