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과 교육청이 합동으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불규칙한 식사와 부족한 휴식, 흡연 등으로 인한 학생들의 면역력 저하”로 추정할 뿐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6개월 치료 받으면 완쾌=안산시의 S고교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모두 46명의 학생이 발병했다. 안산시 상록구 보건소는 “지난해 11월 한 학생(당시 고교 2학년)이 기침이 나오고 가래가 끓는다며 찾아왔기에 X선 검사를 해 보니 폐결핵이었다”며 “당시 같은 반 학생들을 상대로 조사했더니 1명의 추가발병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보건소의 추가 검진을 통해 5월 4명, 6월 13명, 7월 21명, 8월 3명, 9월 3명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록구 보건소는 “폐결핵은 2주간 약물치료를 받으면 전염성이 사라지고, 6개월간 치료를 받으면 완쾌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경기도 내 중고교생의 경우 지난해 243명, 2004년 246명이 각각 폐결핵에 걸렸지만 집단발병은 없었다.
부산의 B고교와 I고교에서도 올 하반기 각각 18명과 5명이 폐결핵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B고교의 경우 올해 9월 한 학생이 폐결핵에 걸렸다는 사실을 전해 들은 보건교사가 1학년 학생들을 설득해 X선 검사를 받게 한 결과 총 9명의 발병이 확인됐다. 이달 초 1학년 전체 학생을 상대로 신체검사를 한 결과 9명이 추가로 나오자, 부산시 보건당국은 17일 이 학교 2, 3학년 580여 명을 대상으로 폐결핵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폐결핵환자는 2003년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03년 3만687명이던 환자가 2004년 3만1503명, 2005년 3만5269명으로 증가했다.
▽감기-폐렴과 증상 비슷=폐결핵은 건강검진으로 예방하기 힘들고, 균이 있는 한 전염을 막을 수 없는 병이다.
폐결핵은 감기나 폐렴과 증상이 비슷하지만 몸살처럼 몸이 아픈 증상은 없어 병원에 오기까지 한 달 이상 걸리기 일쑤다.
질병관리본부 이창훈 역학조사관은 “결핵균이 몸에 들어오더라도 면역력이 약한 5∼10%만 병에 걸린다”며 “담배를 피우는 중고교 학생이 2주 이상 기침을 하고 체중이 준다면 담배 때문이려니 하지 말고 결핵을 의심해 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광주=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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