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이사람/시인 등단한 김학준 동양대 홍보팀장

  • 입력 2006년 11월 15일 07시 01분


“글쓰기는 어렵지만 ‘영혼을 담은 글’이 잉태됐을 때의 기쁨 때문에 포기할 수 없지요.”

경북 영주시의 동양대 김학준(40·사진) 홍보팀장이 ‘월간 문학세계’ 11월호에서 신인문학상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당선작은 ‘소수서원’ ‘소류지’ ‘가을운동회’ 등 시 5편. 모두 그의 고향인 소백산 자락의 풍기읍 일대 풍경을 소재로 한 것들이다.

심사위원들은 당선작에 대해 “유서 깊은 고장의 역사적 상황과 그것을 생각할 수 있는 역사의식을 일깨워 준다”며 “시 속에는 정체성이 묻어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소년 시절부터 자주 찾아가 올려다보곤 했던 소수서원의 학자수(學者樹) 소나무를 이렇게 노래했다.

‘심지 굳어 황장목 관 만들고/곧게 자라 궁궐 기둥 만들고/무너진 교학 세울 천명 받아/금강송 되어 서원 하늘 이고 섰다…’

문학소년이던 그는 한동안 직장 일에 매달리느라 펜을 들지 못했다.

1996년부터 동양대에 근무해 온 그는 “중고교 시절 은사님들이 ‘시인은 맑은 영혼의 소리를 담아 언어의 텃밭을 일구는 농부가 돼야 한다’는 말씀으로 문학의 싹을 틔워 주셨다”며 “세상의 아름다움을 밝히는 데 작은 보탬이 됐으면 하는 소망으로 글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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