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올해 인천과 경기 등 수도권에서 김장을 담그는 데 적당한 시기를 하루 평균기온이 4도 이하를 유지하는 30일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장을 너무 늦게 하면 갑작스럽게 기온이 내려가 배추와 무가 얼어 제 맛을 내기 어렵기 때문에 주간 기상예보를 활용하는 것은 필수.
특히 김장 김치의 감칠맛은 알맞게 숙성된 젓갈이 좌우하기 때문에 싱싱한 채소와 함께 좋은 젓갈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젓갈시장=인천 강화도와 중구 항동 인천종합어시장, 남동구 소래포구, 남구 옹진수협에서는 서해안 일대에서 잡아 토굴에서 숙성시킨 젓갈을 판다.
특히 강화도는 전국에서 유명한 새우 산지. 교동도로 들어가는 나루터 입구인 창후포구에는 젓갈시장이 잘 형성돼 있다.
강화 외포리포구의 밴댕이젓은 강화 앞바다에서 5, 6월에 잡아 소금에 절여 간이 딱 맞다.
인천종합어시장과 소래포구는 20여 종의 젓갈을 취급하는데 시중에 비해 20% 정도 싸다. 옹진수협은 백령도와 대청도산 까나리액젓과 새우젓만 판매한다.
▽좋은 젓갈=우선 맛을 보고 색과 냄새를 꼼꼼하게 살펴본 뒤 고르는 것이 상식.
김장에 가장 많이 쓰는 새우젓은 음력 6월에 잡은 새우로 담근 ‘육젓’이 가장 좋은데 굵고 통통하며 염도가 알맞기 때문. 쫄깃쫄깃하며 색깔은 연분홍색을 띠는 것이 신선도가 높다.
멸치젓은 비린내가 심하게 나면 충분히 삭지 않은 것으로 본다. 살이 붉은색을 띠며 비늘이 적고 뼈와 머리가 온전히 붙어 있어야 맛이 좋다.
멸치와 비슷하게 생긴 까나리의 액젓은 맑은 국물에 상큼한 향이 나고 비린내가 없어야 한다.
살이 많을 때인 3, 4월에 잡아 담근 밴댕이젓은 약간 노르스름한 빛깔을 띠는 것이 맛이 담백하고 구수하다.
황석어젓은 몸통은 토막을 내 김치 속에 넣고 머리 부분은 달여서 젓국으로 사용한다. 노란 기름이 돌아야 좋다.
▽가격 및 유의사항=올해는 어획량이 많아 예년보다 가격이 10∼20% 싼 편이다.
하지만 중국이나 동남아에서 수입된 새우젓을 국내산으로 둔갑시키거나 섞어 파는 경우가 많아 맛을 보고 사야 한다.
수입산은 천일염을 사용하지 않아 맛이 쓰다. 또 젓갈이 선홍빛을 띠지 않고 누렇거나 거무스름한 편이다.
인천종합어시장 박순관 총무과장은 “가격이 너무 싼 것은 수입산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여러 가게를 돌아보며 값과 맛을 비교한 뒤 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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