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로열 넘버', 고급외제차 국산대형차에 집중 부여"

  • 입력 2006년 11월 17일 18시 01분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자동차 번호를 갖는 데 '웃돈'이 오가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광주시의회 이상동 의원은 16일 행정사무감사에 앞서 배포한 자료를 통해 "최근 구청제출 자료와 택시 운전사들과의 공동 현장조사를 통해 6666, 5678, 2000 등 이른바 '로열 넘버'가 고급외제차와 국산대형차에 집중적으로 부여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전국 통합번호 분배 이전의 경우 동일한 앞 번호에 2000, 3000, 4000, 6000, 9000 등 1000단위 번호가 모두 체어맨, 에쿠스 등 고급차에 부여됐다.

또 통합분배 이후에도 5555, 7777, 1004, 3000, 1100 등의 '잘나가는 번호'가 벤츠, 렉서스, 체어맨 등 고급차에 부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전체 등록차량 가운데 고급 대형차량의 비율은 2%에 불과한데도 무작위 추출해 조사한 '로얄 넘버' 150개 가운데 절반 이상이 이들 차량에 집중됐다"며 "자동차번호 부여과정에서 웃돈 거래의혹에 대한 대책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이에 대해 "번호판 부여 업무는 구청 소관"이라고 반박하고, "일부 자료를 근거로 시와 전체 공무원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이날 전체 행정사무 감사를 거부했다.

광주=김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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