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영재성 찾아주는 저소득층 ‘방과후 아카데미’

  • 입력 2006년 11월 20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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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석 군이 17일 오후 방과후 아카데미인 ‘노을학교’의 이현정 지도교사와 함께 과학책을 읽으며 즐거워하고 있다. 이동영 기자
정우석 군이 17일 오후 방과후 아카데미인 ‘노을학교’의 이현정 지도교사와 함께 과학책을 읽으며 즐거워하고 있다. 이동영 기자
둘째 아들이 영재교육원 2차 시험에 통과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어머니 박선옥(42·경기 고양시 덕양구 성사동) 씨는 ‘희망이 보인다는 게 이런 거구나’라고 생각했다. 합격증까지 거머쥔 것은 아니지만 그것만으로도 행복했다.

박 씨의 둘째아들인 정우석(12) 군은 최근 대학부설 영재교육원 2차 시험에 합격했다.

어머니인 박 씨는 낮 시간 내내 두 아들을 돌보지 못하고 직장에서 일을 해야 하는 처지다.

아이들이 알아서 학교 다니고, 밥 챙겨 먹고, 공부를 해야 했지만 빠듯한 집안 형편상 학원에 보낼 수도 없었다. 두 아들이 무슨 과목에 재능이 있는지, 부족한 것은 무엇인지 알 수도 없었다.

그러다 올 초 국가청소년위원회가 주관하는 ‘방과 후 아카데미’를 알게 됐다. 집 근처의 복합문화시설인 덕양어울림누리에 ‘노을학교’라는 이름으로 생긴 이 방과 후 교실은 기초생활수급대상자라 부모가 낮 시간 동안 자녀들을 돌보기 힘든 가정을 위한 프로그램이었다.

현재 노을학교에는 정 군과 더불어 5학년 20명, 6학년 20명 등 성사동 인근에 사는 저소득층 가정 자녀 40명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 46개였던 ‘방과 후 아카데미’는 올해 100개로 늘어났고 내년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문의 국가청소년위원회 방과후 아카데미 02-2100-8593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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