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식탁에 오른 황우석 ‘연구용 돼지’

  • 입력 2006년 11월 20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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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이종장기(異種臟器) 연구 지원을 위해 경기도 축산위생연구소에서 사육되던 실험용 돼지인 순종 F-1이 대부분 도살 처분된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경기도는 지난해 11월 서울대에서 사들인 생후 6개월가량의 암퇘지 56마리를 들여와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 축산위생연구소 축산시험장에서 길러 왔다.

돼지의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하는 이종장기 연구를 위해 수원 광교테크노밸리에 정부와 공동 투자 형식으로 ‘황우석 바이오장기연구센터’를 건립하려는 계획에 따른 것이었다.

그러나 황 전 교수의 줄기세포 논문이 조작된 것으로 결론이 나면서 올해 3월 이후 미니돼지 생산과 관련한 서울대 측의 연구가 중단됐다. 경기도 역시 바이오장기연구센터 건립을 완전히 포기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이들 암퇘지를 모두 인공수정을 통한 새끼 돼지 생산에 이용한 뒤 42마리를 도축장에 출하해 식용으로 판매했고 5마리는 폐사했다. 남아 있는 9마리의 돼지도 인공수정을 실시해 현재 임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소 관계자는 “실험용 돼지가 연구소 자체 실험용으로도 부적합한 품종이어서 인공수정을 통해 일반 새끼를 생산했고 이들을 도축장으로 보내 식용으로 판매했다”고 말했다.

수원=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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