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경상대 23대 총학생회장에 당선된 최강식(26·체육교육과 4학년) 씨는 19일 “과거에는 학과 단위나 동아리 멤버끼리 정이 있었으나 요즘은 대학생들이 취업 준비에만 매달리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최 씨는 16일 치러진 선거에서 63%의 득표율로 운동권 후보를 제쳤다.
그가 주목받는 것은 히말라야 등정 과정에서 죽을 고비를 넘기고 손가락과 발가락 대부분을 잃은 독특한 이력 때문.
산악인인 최 씨는 지난해 1월 16일 선배 산악인 박정헌 씨와 함께 해발 6440m의 히말라야 촐라체 북벽 겨울 등정을 마치고 하산하다 5300m 지점에서 크레바스에 빠졌다가 5일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당시 목숨을 걸고 크레바스에서 최 씨를 끌어올린 박 씨의 이야기는 진한 감동을 주었다.
심한 동상을 입은 최 씨는 결국 발가락 모두와 오른손 엄지를 제외한 아홉 개의 손가락을 마지막 마디만 남기고 잘라냈다. 박 씨는 손가락 여덟 개, 발가락 두 개를 잃었다.
“후배들이 진정한 대학생활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 출마했다”는 최 씨는“졸업 후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체육과 레저 분야에 종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1998년 경상대 사학과에 입학했으나 체육교사가 되기 위해 2003년 체육교육과로 옮겼다.
최 씨는 2001년 해병 병장으로 만기 전역했으며 지리산 등산학교 강사, 경상대 산악회장, 한국 최연소 로체(8516m) 등정, 가셰르브룸(8035m) 한국 최초 등정 등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