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정주영회장을 울산관광의 중심으로”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의 기념관 건립이 울산에서 추진되고 있다.

울산 동구청(구청장 정천석)은 정 창업자가 한국 경제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기려 현대중공업 인근인 대왕암 공원 내 울산교육연수원 부지에 정주영기념관을 건립하기 위해 울산시교육청과 부지 매매를 협의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울산교육연수원은 7700여 평의 부지에 4층짜리 강의동과 숙직실 등을 갖추고 있다.

동구청은 이곳에 정 창업자 기념관과 함께 조선역사박물관 해양수족관 등을 갖춰 현대중공업과 연계된 해양테마관광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동구청 관계자는 “연 300여만 명의 관광객들이 동구를 찾고 있지만 현대중공업만 둘러보는 산업시찰 수준의 관광만 하고 있다”며 “해양테마관광단지가 갖춰지면 동구를 체류형 관광지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주영기념관에는 정 창업자의 생전 활동 사진과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가 울산에 터를 잡고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그러나 시교육청이 “현재의 연수원은 자연경관이 빼어나고 쾌적한 곳에 위치해 있어 이전할 이유가 없다”며 동구청의 요구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어 기념관 건립까지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울산시는 “대왕암 공원은 2004년 공원조성 기본 계획이 수립됐지만 체계적으로 개발이 되지 않고 있다”며 “동구청과 시교육청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합리적인 공원개발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숭실대에는 정 창업자가 작고(2001년 3월)하기 3년여 전인 1997년 9월부터 정 창업자의 기업가 정신을 교육하기 위해 벤처중소기업학부에 ‘정주영 창업론’이 개설돼 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