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혼자서는 살아가기 힘들어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사회를 이루고 살아가지요. 많은 사람이 어울려 살다 보면 이런저런 다툼이 생기게 되지요. 그래서 사람들은 오랜 세월 서로가 지켜야 할 규칙을 하나하나 만들어 왔지요. 이런 규칙의 하나인 법이 어떻게 생기게 되었는지를 원숭이 루루의 마을의 경우를 보면서 생각해 봅시다.
법은 어떻게 생기게 되었을까?
원숭이 루루네 마을은 모두가 함께 바나나를 따서 나눠 먹기도 하고 농사도 함께 짓는 평화로운 마을입니다. 루루네 마을이 살기 좋다는 소문이 퍼지자 다른 마을에서 원숭이들이 몰려들었어요.
갑자기 많은 원숭이가 살게 된 마을은 예전과는 달리 싸움이 잦아졌어요.
“아니 눈은 어디다 둔거야. 내 발을 밟았잖아.” “아니 내 어깨를 먼저 쳤잖아” 이렇게 사소한 일로 치고 받고 싸움도 잦았어요. 그런가 하면 “도둑이야, 내 지갑!” “아니 누구야, 남의 지갑을 훔쳐간 놈이.” 지갑 도둑을 찾았더니 도둑은 오히려 “난 길에서 이 지갑을 주웠다고요. 돌려주면 되잖아요”라며 딱딱거리는 일도 생기네요.
이제 루루네 마을은 평화롭고 조용한 마을이 아니었어요.
그러자 나이가 가장 많은 큰 수염 할아버지가 마을 원숭이들을 불러 모았어요.
“싸움이 끊이지 않으니 큰일이네. 아무래도 약속을 해야겠어. 우리에게 제일 소중한 건 목숨과 재산이 아닌가? 그런 소중한 것들을 서로 지켜주자고 약속하는 거야. 사람들 세상에서는 그 약속을 법이라고 부르지.”
“그럼 그 법은 누가 만드나요?”
“우리가 지킬 법이니까 우리가 만들어야지.”
“하지만 우린 천 마리도 넘는 걸요?”
원숭이들은 고민하다가 집집마다 대표를 뽑기로 했어요.
법을 만들기로 한 날 마을 공터는 원숭이들로 꽉 찼어요.
며칠 동안 의논한 끝에 5개의 법이 만들어졌어요.
원숭이들은 큰 바위에 법을 새겨 놓았어요.
우리들 사이에 다툼이 생겼을 때, 서로가 자기가 옳다고 우기면 누구 편을 들어줘야 하죠?
고민 끝에 원숭이들은 현명한 원숭이 셋을 뽑아 재판을 맡기기로 했어요.
재판은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일이죠.
“나쁜 짓을 한 원숭이를 잡으러 다니는 일은 누가 하지?”
그래서 목숨과 재산을 지켜 주고 법을 어긴 원숭이를 잡으러 다닐 용감한 경찰 원숭이도 뽑았어요.
그런데 법을 지키다 보니 또 다른 문제가 생겼어요. 소 한 마리를 훔친 원숭이와 떡 한 개를 훔친 원숭이가 똑 같은 벌을 받는 거예요. 실수로 남에게 상처를 입힌 원숭이도 일부러 싸운 원숭이와 똑같은 벌을 받았어요. 대표로 뽑힌 원숭이들은 다시 모여서 조금씩 법을 고쳐 나갔어요.
세월이 흘러 루루는 청년이 되었어요. 마을엔 시장도 많아지고 공장도 생겼지요.
하루는 공장에 다니는 친구가 루루를 찾아와서 공장에서 일을 너무 많이 시킨다고 투덜거렸어요. 그뿐만이 아니에요. 공장에서 내뿜는 더러운 연기가 마을 전체를 뒤덮기 시작했어요. 공장에 찾아가서 사장에게 이야기했지만, “일하는 시간을 정하는 건 내 맘이야, 그리고 물건을 만들려면 연기는 어쩔 수 없는 일인걸”하며 꿈쩍도 하지 않았어요.
루루는 아버지에게 “자기 공장이라고 해서 마음대로 해도 되나요? 그것 때문에 다른 원숭이들이 힘들어하면 잘못된 것 아닌가요?”하고 말했어요.
그러자 아빠는 “그렇다면 법으로 막아야겠구나. 네가 나서서 새 법을 만들어 보렴.”
루루는 원숭이들과 함께 새로운 법을 생각해 냈어요.
공장에서 일하는 시간은 하루 8시간을 넘지 못하게 하고, 더러운 공기를 내뿜는 공장 주인에게는 벌을 주도록 했어요. 원숭이 마을에 하나 둘 법이 늘어났어요.
낡은 법은 고치거나 없앴지요. 하지만 나와 이웃의 권리를 지켜 주는 모두를 위한 약속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요. 원숭이들은 법을 지키며 사는 게 조금은 불편했지만 법이 없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았어요. 법이 생기기 전보다 평화로워졌으니까요.
함께 생각해 봅시다
원숭이 루루의 마을처럼 사람이 사는 사회의 법은 사회가 변화함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루루의 마을에도 처음에는 목숨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법만 있었지만 공장이 생기면서는 공장에서 하루 동안 일할 시간을 정한 근로기준법과 공장 매연을 제한하는 환경관련법이 만들어지게 되었지요. 만일 여러분이 법률을 만드는 국회의원이라면 다음의 두 가지 사회 변화와 관련해서 법이 필요한지, 필요하다면 어떤 내용의 법이 필요한지 생각해 보아요.
―옛날에는 농사를 짓는 마을에서 개나 고양이, 돼지, 소 등 가축을 많이 길렀어요. 반면에 요즘은 도시에서도 애완동물을 많이 기르고 있어요. 개를 데리고 다니다 길에 실례를 하는 경우도 있고요. 그리고 키우기가 힘들면 거리에 그냥 내다 버리기도 한답니다. 버려진 동물들은 차에 치여 죽기도 하고 여러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지요.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옛날에는 대가족이 모여 살았어요. 할머니 할아버지가 나이가 많이 드시면 자식과 손자 손녀가 보살펴 드려요. 그렇지만 요즘은 혼자 사는 노인들이 많아요. 자식도 없고, 재산도 없고, 몸도 불편한 노인이 많아졌어요. 이 분들을 그냥 두면 어떻게 되실지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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