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별 논술고사-구술면접 대비법

  • 입력 2006년 11월 21일 05시 44분


《재수생 이정현(19) 씨는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뒤 그리 기분이 좋지 않다. 문제가 쉽게 출제돼 같은 점수대에 학생들이 몰릴 가능성이 높고 탐구영역 선택 과목에 따른 점수 차이가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군은 “올해는 반드시 합격해야 한다는 부담이 크다”면서 “이번 주 학원에 서둘러 등록해 짧은 시간 안에 논술 실력을 키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수능의 변별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논술과 구술면접 등 대학별 고사에 신경을 쓰는 수험생이 늘었다. 정시모집을 준비하는 수험생은 기말고사가 끝나는 이번 주말부터 논술과 구술면접에 전력해야 한다. 논술과 구술면접 대비 방법을 알아보자.》

지망대학의 출제 경향-특징 파악

답안작성 시간배분 훈련도 중요

▽논술고사=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서는 우선 지망 대학의 논술 출제경향과 특징을 파악해야 한다. 대학마다 건학 이념이나 교육 목표에 따라 선호하는 논술 유형이 있기 때문에 기출문제를 풀면서 자신의 부족한 점을 파악한 뒤 이를 토대로 학습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서울대와 고려대는 큰 주제를 구체적 현상에 적용하는 종합적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를 많이 내며 연세대는 한 주제에 대한 여러 가지 관점을 종합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서강대는 고통 사랑 죽음 쾌락 등 철학적 논제를 자주 출제한다.

최소한 이틀에 한 편 정도는 원고지에 논술문을 쓰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쓴 글은 반드시 예시답안과의 차이점을 분석해보고 수정한 내용을 바탕으로 개요를 재작성해 다시 한 번 고쳐 써보는 것이 실력을 향상시키는 지름길이다.

수준이 비슷한 수험생끼리 모임을 만들어 쟁점에 관해 서로 토론하고 답안을 작성한 뒤 서로 첨삭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과정에서 서로 다른 견해를 반박하는 법을 알게 되고 비판적 사고력을 기를 수 있다. 주제별 쟁점을 각자 정리한 뒤 서로 돌려 보는 것도 효과적이다.

논술을 쓸 때는 제한된 시간 안에 답안을 완성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논제와 제시문을 분석해 개요를 작성하는 데 40%, 쓰는 데 55%, 퇴고에 5%의 시간을 배분하는 것이 적당하다. 구체적인 사례를 들거나 볼펜을 사용하는 등 대학이 제시한 조건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또 제시문의 내용을 그대로 옮겨 쓰는 것을 피해야 한다.

유레카논술아카데미 이해웅 입시연구소장은 “한 문장에는 하나의 생각만 정확하게 담아 전달한다는 생각으로 짧게 쓰는 것이 좋다”며 “짧은 시간이라도 반드시 퇴고를 해 어법과 오자 등 사소한 실수에서 오는 감점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상적 질문엔 구체적 사례로 대답

구체적 질문엔 추상화한 답변 좋아

▽구술면접=구술면접은 인성과 가치관을 살피는 기본소양평가와 수학능력 및 전공적성을 평가하는 전공적성평가로 나뉜다. 기본소양평가는 수험생의 개인적 특성부터 사회적 쟁점에 대한 견해를 묻는 것까지 다양하므로 구체적인 사실을 들어 답변하는 것이 좋다.

전공적성평가에서는 전공에 대한 필수적인 기초지식과 적성을 갖추었는지를 평가한다. 지원동기와 학업계획, 희망진로뿐 아니라 전공영역이 실생활에 적용된 사례를 묻기도 하므로 해당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면접유형과 주요 질문, 제시문의 특성, 수학·과학 지식의 측정정도, 답변 준비시간 등 지망 대학 및 학과의 출제 경향을 파악하고 고교 교과 과정 가운데 지망학과와 관련된 부분을 기본 개념과 원리 중심으로 다시 한 번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주 출제되는 문제와 예상문제에 대한 답안을 만들고 면접방식에 맞춘 실전연습도 필요하다. 이를 통해 어색한 말투나 잘못된 언어습관을 고치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설명하라’는 질문에는 답변의 핵심을 2, 3개의 용어나 풀이를 중심으로 짧게 요약해 말하고 이어 구체적인 사례를 들거나 내용을 상세히 설명하는 순서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 ‘의견이나 주장을 말하라’는 질문에는 찬성·반대 입장을 명확히 밝힌 뒤 그 판단에 대한 타당한 근거를 충분히 제시하면 된다.

추상적인 질문에는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답하고, 구체적인 질문에는 현상의 본질로 되돌아가 추상화해서 답변하는 것이 좋다. 구체적인 이야기 끝에는 항상 핵심을 요약하거나 보편적인 원리를 정리해 말해야 한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이사는 “잘 모르는 질문에 대해서도 아는 데까지 끝까지 성실하게 답하는 것이 면접관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2007학년도 정시모집 대학별 논술고사 요강
대 학모집군전형일모집단위원고분량고사시간반영비율(배점)
건국대(서울)1.23인문계1101∼1200자120분3%(30점)
경희대(서울)1.6인문계1101∼1200자90분3%(30점)
고려대(서울)1.11인문계1600±100자120분10%(100점)
부산대1.5인문계(농업경제 제외)·예술문화영상1300±100자120분5%(50점)
서강대1.12인문계800∼900자(1문제), 500∼600자(1문제)120분10%(200점)
서울교대1.12전 계열1400자 내외120분5%(50점)
서울대1.16인문사회계·작곡과(이론 전공)2500±300자180분인문: 10%(25점)작곡: 5%(25점)
서울시립대1.15∼17인문계400자(2문제), 1200자(1문제)180분5%(50점)
성균관대1.9인문계제한 없음150분3%(30점)
숙명여대1.11인문·자연1000±100자(공통), 500±50자(계열별)120분3%(30점)
연세대(서울)1.6인문계1800자 내외150분4%(35점)
이화여대1.3인문·사범계1500자 내외150분4%(30점)
사범계: 3%(30점)
중앙대1.13인문계350∼400자(2?제), 175∼200(2문제)120분3%(30점)
한국외대(서울)1.16전 계열(국제학부 및 자유전공 제외)1200자 내외120분3%(30점)
한양대(서울)1.6인문·예술계1600∼1700자150분5%(50점)

2007학년도 정시모집 대학별 구술면접 요강
대학모집군모집계열 및 반영비율면접기준 및 방법
건국대(서울)일어·수학교육 및 교육공학(5%), 수의예과(5%)수험생 1인당 면접위원 3명 질의응답, 학업적성 및 문제해결력 평가
경희대(수원)인문·자연(20%)의사소통능력 및 논리력·사고력, 학업적성
고려대(서울) 사범대학(인문: 10%, 자연: 11.1%)심층면접
서울대인문(10%), 자연(20%), 국어·사회·외국어교육(6%),수학·과학교육(12%)인문·사회: 계열관련 기본지식과 소양 평가, 영어지문이나 한자 혼용지문 제시자연: 자연과학 기본지식, 논리적 사고력 평가사범: 구술고사에 적성·인성검사 병행
성균관대사범대학(3%), 건축학(3%)교직적성 평가 및 전공적성 평가
숙명여대교육학부(2%)지원동기 및 학업계획, 수학능력 및 적성·인성 평가, 5분 내외
연세대(서울)신학계열(합·불)인성위주 평가
이화여대사범대학(1%)교직적성 및 인성 평가
포스텍(포항공대)단일계열(합·불)인성 평가, 1 대 1 개인면접
한국외대(서울)국제학부(30%)기초수학능력평가(원어 수강능력 평가)
자료: 대성학원·종로학원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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