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방어가 돌아왔다… 제주 모슬포항 24일부터 축제

  • 입력 2006년 11월 21일 06시 20분


“겨울철 진객, 방어가 돌아왔수다.”

살이 쫄깃해지는 이맘때 최고의 횟감으로 꼽히는 방어.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국토 최남단 마라도 주변 해역은 요즘 방어 어장이 형성돼 새벽마다 모슬포항에서 출어하는 어선이 줄을 잇는다.

모슬포항 300여 척의 어선 가운데 100여 척이 방어잡이에 나선다. 물살이 거센 마라도 주변 해역은 국내 최대 방어 산지. 이곳 방어는 ‘자릿방어’로 불린다.

17일 오후 모슬포선적 베스트호(4t)를 타고 방어 체험에 나섰다. 방어잡이의 묘미는 무엇보다도 묵직한 손맛. 크릴새우를 조류에 흘려보낸 뒤 5분가량 지나서 릴낚시가 휘청거렸다. 낚싯대가 부러질 듯한 짜릿함이 전해졌다.

모슬포선주협회 김홍율(54) 회장은 “방어가 산란하는 3월 이전까지 어장이 형성된다”며 “방어잡이를 체험하거나 회 맛을 보면 평생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5명이 방어 낚시를 4∼6시간 체험하는데 낚싯대 대여, 미끼 가격까지 포함해 30만 원가량이 든다.

모슬포항 주변 횟집에서 방어회 kg당 1만5000원 선. 성인 4인이 4만∼6만 원 정도면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24일부터 26일까지 모슬포항 일대에서는 ‘제5회 최남단 방어축제’가 열린다. 방어 손으로 잡기, 방어시식회 등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하는 프로그램으로 짜여졌다.

축제 참가자들은 행사기간에 어선을 타고 마라도 주변 해역 등에서 직접 방어를 잡을 수 있고 경매에도 참여할 수 있다. 064-794-8032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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