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시 수도 원수 구입비 年817억

  • 입력 2006년 11월 21일 06시 57분


수돗물 원수(原水) 구입비용이 전국에서 가장 비싸 해마다 상수도 요금을 인상해 왔던 인천시가 정부에 해결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인천시상수도사업본부는 매년 상수도 요금 인상으로 시민의 부담이 늘어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원수요금 인상 억제와 제도 개선’을 건의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상수도본부가 지난해 생산한 수돗물은 하루 평균 103만2000t. 팔당취수장에서 71만2000t(70%), 풍납취수장에서 32만여 t(30%)의 원수를 공급받으며 한국수자원공사에 연간 817억 원을 내고 있다.

현재 인천에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는 5개 정수장 가운데 남동, 수산, 노은정수장은 팔당에서, 공촌정수장은 풍납에서 원수를 받아 사용한다. 부평정수장은 팔당과 풍납의 원수를 함께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팔당의 원수는 지난해 기준 t당 213원으로, 풍납(47원93전)에 비해 약 4.5배 비싸다.

그 결과 인천시는 인천에 비해 3배가 넘는 수돗물을 사용하는 서울(492억 원)보다 원수 구입비를 2배 정도 더 내고 있다.

부산 203억 원(114만5000t), 대구 254억 원(85만5000t), 광주 136억 원(42만8000t), 대전 34억 원(50만4000t), 울산 188억 원(32만7000t) 등 다른 광역시의 수돗물 구입비와 비교해도 원수 구입비가 많이 들고 있다.

이에 따라 상수도본부는 30일까지 정부 관련 부처와 국회를 방문해 원수요금 개선안을 제출할 방침이다.

원수요금을 산정할 때 자치단체의 의견이 전달될 수 있는 기구인 광역상수도요금심의위원회에 참가하는 자치단체 관계자를 현재의 1명에서 3명으로 늘리는 한편 요금 책정을 전문기관에 의뢰해 달라고 요구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한국수자원공사가 인천까지 원수를 공급하는 송수관이 길다는 이유로 가격을 높게 책정하고 있다”며 “불합리한 원수요금 체계가 개선되지 않으면 내년에 수돗물 요금을 9.2%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