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그곳에 가면/부천시 부천식물원

“선생님, 다육식물(多肉植物)이 무엇인가요?”

“사막이나 높은 산과 같이 물기가 적은 토양에서 견딜 수 있도록 줄기나 잎에 많은 수분을 저장하는 식물이에요. 선인장과 알로에 등이 포함됩니다.”

20일 오후 경기 부천시 원미구 춘의동 부천식물원.

이날 처음 문을 연 식물원을 찾은 어린이들이 신기한 표정으로 각종 식물을 둘러보고 있었다.

이름이 생소한 외국산 식물에는 특성과 서식지를 소개하는 푯말이 붙어 있었지만 어린이들이 질문하면 식물원 직원이 다가와 친절하게 설명했다.

유치원생인 자녀와 함께 온 주부 김유진(34) 씨는 “세계 각국에서 자생하는 웬만한 식물은 거의 볼 수 있기 때문에 교육 효과가 높다”며 “식물원 옆에는 자연생태박물관도 있어 가족 나들이 코스로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부천식물원은 94억 원을 들여 8200여 평의 터에 지어졌다. 지하 2층, 지상 2층 규모(1066평)의 식물원에 들어서면 310종의 식물이 심어진 테마관 5곳이 관람객을 기다린다.

‘재미있는 식물관’에는 끈끈이주걱처럼 몸에 특별한 기관이 있어 곤충 등 작은 동물을 잡아 소화시켜 양분을 얻는 식충식물이 관람객의 발길을 잡는다. 재스민 등 허브 식물의 향기가 코끝을 자극한다.

인공폭포와 연못이 조성된 수생식물관에는 연꽃 물옥잠 개구리밥 등 다양한 수생식물이 산다. 고사리처럼 꽃이 피지 않고 포자로 번식하는 양치식물도 볼 수 있다.

공작야자와 구아버 망고 바나나 나무가 자라는 아열대식물관은 밀림에 와 있는 느낌을 준다.

40종이 넘는 다양한 선인장 등이 서식하는 다육식물관은 사막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식물원 관계자는 “식물의 유전자(DNA)를 관찰할 수 있는 식물체험관을 내년에 추가로 개관한다”며 “어린이에게 자연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생태 교육 현장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입장료는 어린이 700원, 청소년 1000원, 성인 1200원으로 책정됐으며 단체는 각각 600, 800, 1000원으로 깎아 준다.

개관 기념으로 12월 말까지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032-320-3981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