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경기·인천 등을 잇는 광역버스 요금이 한꺼번에 21.4%나 인상되는 데다 지하철 요금체계도 거리에 따른 추가요금이 현재보다 더 많이 부과되는 방식으로 바뀌어 원거리 출퇴근하는 사람들의 부담이 특히 가중될 전망이다.
예를 들어 분당 오리역에서 서울 시청역으로 출퇴근하는 경우 현재는 왕복 2400원이지만 앞으로는 25% 오른 3000원을 지불해야 한다.
서울시의 대중교통요금 인상은 2004년 7월 대중교통체계 개편 이후 2년 7개월 만이다.
▽대중교통요금 대폭 인상=서울시는 우선 현재 800원인 버스 기본요금을 900원으로 인상하고, 일회권 발행 등 비용을 발생시키는 현금승차를 줄이기 위해 현금승차 시 현재보다 200원 오른 1100원의 페널티 요금을 적용하기로 했다.
또 운영적자가 심한 광역버스 요금을 1400원에서 1700원으로 21.4% 인상할 방침이다. 현재 검토 중인 마을버스 요금도 일반버스와 비슷한 수준에서 인상폭이 결정될 예정이다.
지하철 요금은 더 많이 오른다. 기본요금은 버스와 마찬가지로 100원 인상되지만 기본 12km, 추가 6km의 요금산정체계가 내년 2월부터는 기본 10km, 추가 5km로 바뀌기 때문이다. 기본요금으로 갈 수 있는 거리가 짧아지고 그 다음부터는 5km마다 100원의 추가요금이 붙어 이용자 부담이 늘어난다.
서울시는 이와 관련해 “기본요금 인상과 지하철 요금 산정체계 변경 등을 감안하면 지하철요금 인상률이 15%에 이른다”고 밝혔다.
▽부족한 자구노력=서울시는 “경영수지가 악화돼 불가피했다”고 요금 인상 배경을 밝혔지만 운송원가 절감을 위한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3% 수준의 물가상승률보다 훨씬 높은 12.5∼25%대의 가파른 요금인상안을 마련해 경영적자 문제를 타개하려 한다는 지적이다.
서울시는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 등이 앞으로 자구노력을 펼쳐 연간 350억 원의 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노사 합의가 전제돼야 가능해 실행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한편 서울시는 시의회의 의견 청취, 물가대책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내년 2월에 대중교통요금을 조정할 계획이다.
서울시 대중교통요금 인상 계획 | ||||
구분 | 교통수단 | 현행 | 변경 | 인상폭 |
기본요금 | 지하철 | 800원 | 900원 | 12.5% |
버스 | 800원 | 900원 | 12.5% | |
광역버스 | 1400원 | 1700원 | 21.4% | |
거리 조정 | 지하철 | 기본 12km추가 6km | 기본 10km추가 5km | 이용거리 길수록 부담 증가 |
현금승차 시 적용 요금 | 지하철·버스 | 900원 | 1100원 | 22.2% |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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