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부는 집단 폐사의 원인이 사람에게도 전염될 수 있는 고(高)병원성 AI 바이러스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농림부는 익산시 함열읍의 한 농장에서 사육 중인 닭 1만2000여 마리 가운데 6000여 마리가 19일부터 나흘간 떼죽음을 당했다고 23일 밝혔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이 농장의 닭 5마리를 수거해 검사한 결과 집단 폐사 원인이 고병원성 AI 바이러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정했다.
국내에선 2003년 12월에도 AI가 발생해 닭과 오리 농가가 큰 피해를 본 바 있다.
김창섭 농림부 가축방역과장은 “고병원성 AI 여부에 대한 최종 판정은 25일 밤늦게 나올 것”이라며 “해당 농장의 남은 닭 6000여 마리를 도살 처분해 묻었고 반경 10km 내 농장에 대해서도 역학조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 평택시 오성면의 한 농장에서도 사흘에 걸쳐 닭 200여 마리가 죽었다는 신고가 들어와 당국이 원인 조사에 나섰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홍석민 기자 smhong@donga.com
:AI:
조류인플루엔자(Avian Influenza)의 약자. 닭이나 오리에게 생기는 바이러스 질환으로 주로 철새의 배설물에 의해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새들은 AI에 저항력이 있어 감염돼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닭이나 오리 등 가금류는 큰 피해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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